넷플릭스 '애마' GV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가 이해영 감독, 방효린, 진선규, 그리고 충무로 레전드 영화 <애마부인>의 주인공 안소영 배우와 함께한 GV 행사가 열렸다.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가 지난 29일(금)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해영 감독, 진선규, 방효린, 안소영 배우가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GV에서는 이화정 기자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심도 있고 풍성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해영 감독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 <애마부인>에 대한 관심과 작품 제작 배경에 대해 “80년대라는 시대 자체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애마부인>이 갖고 있는 모순된 것들, 성애영화를 장려하고 활발하게 제작이 되던 시대에 표현의 자유는 완전히 불가능했던 그 시대의 모순을 지금의 시각에서 풀면 좀 새로운 이야기나 메시지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애마' GV
방효린은 작품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7,80년대 영화를 많이 봤었고, 그 시대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해영 감독님과 함께하는 것에 큰 영광이었고 무척 설렜다”며 “오디션 보기 전에 1부부터 6부까지 대본을 받아봤었는데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애’의 대사를 다 외웠던 것 같다. 외우려고 애썼다기보다는 대사 하나하나 그때 ‘주애’가 놓였던 상황들을 마음속에 꾹꾹 담다 보니 저절로 다 외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구중호’를 연기한 진선규는 “감독님이 써놓으신 시나리오 안에 이 모든 ‘구중호’의 캐릭터들이 다 들어가 있었고, 감독님이 ‘구중호’는 정말 비열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시하고 멋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분장팀하고 의상팀에서 모두가 힘들던 그 시대에 반질반질한 얼굴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외형을 잘 표현해 주셨고, 감독님이 적어주신 대사를 해나가며 그 인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구중호’가 <애마>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고 빌런인데, 이 인물을 조금 더 풍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방법이 살벌한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시상식에서 보여준 진심 어린 눈물, 그리고 굉장히 선한 인간 진선규, 코믹한 연기까지,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굉장히 많은 모습들이 ‘구중호’ 안에 잘 녹아들 수 있다면 얇은 악당이 아니라 조금 두껍게 여러 가지를 읽을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라는 바람이 있었다”며 진선규의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애마' GV
이해영 감독은 “엔딩의 광화문대로를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제일 처음에 이 이야기를 출발하게 하는 동력이었다. 사실 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 모든 것을 다 했고, 이 모든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이었다”라고 답하며, “<애마부인>에서 구현되었던 남성들의 욕망에 복종하기 위해 말을 탔던 그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서 조선총독부가 있었던 80년대 세종대로를 질주하는 걸 너무 하고 싶었다”라는 목표로 캐릭터를 구축하려 했음을 전하며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현장에는 원조 ‘애마’ 안소영이 깜짝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해영 감독은 안소영의 카메오 출연 섭외 과정에 대해 “선배님이 아드님과 같이 출연하셨던 다큐멘터리에서 연기 생활에 대해 하셨던 한 말씀, 한 말씀이 저에게는 <애마>를 쓸 때 굉장히 큰 영감이었고, 영향이었다. 그래서 선배님이 걸어오셨던 그 길에 대한 저의 존경과 헌사와 사랑을 담아서 집필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앞두고 존경의 마음으로 선배님을 이 작품 안에 꼭 모시고 싶었고, 이 이야기 속에서 ‘희란’과 ‘주애’의 투쟁 이런 이야기들을 쭉 쫓아오다가 마지막에 선배님이 등장하시는 것만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강력한 매개가 되면서 이 이야기에서 두 캐릭터가 싸웠던 이야기들이 진짜가 되는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잠시 눈물을 보였다.
안소영은 이어 “한국에서 배우로 사는 건 굉장히 힘들고 무거운 일이다. 우리 시대 때는 배우라는 게 이렇게 화려하지 못했다. 이해영 감독님이 잠시 울컥하신 것도 이런 힘듦을 알고 있기에 그러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애마' GV
GV 말미, 안소영은 “<애마>를 통해서 예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고,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애마>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GV를 마무리했다.
<애마>는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