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전통적 영화의 몰락과 극장의 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스매싱 히트작이 나왔다.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좀비딸>은 검증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세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동물원 사육사 정환(조정석)은 좀비 사태가 발발하자 좀비에게 물린 딸 수아를 데리고 어머니(이정은)가 있는 시골 마을 은봉리로 피신한다. 정환은 딸을 포기하는 대신 사육사의 전공을 살려 전무후무한 ‘좀비 조련’에 나선다. 조정석은 특유의 웃기고 울리는 연기로 부성애를 그려내며, 이정은의 토속적 개그와 윤경호의 느긋한 유머가 더해져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빛나는 코미디를 완성한다.
영화는 원작 웹툰의 매력을 스크린이라는 플랫폼에 적절히 이식해 제작 기획의 승리를 거뒀다. 이미 <부산행>과 <킹덤> 등으로 익숙해진 K-좀비 장르에 '가족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감염의 공포'를 경험한 관객들에게, 이제 좀비는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성과 가족애를 확인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재밌는 원작과 조정석의 열연이 만난 이 영화는 ‘넷플릭스 말고 극장’을 찾아야 할 확실한 이유를 증명해 낸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