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평'이라는 인물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 출연하며 인기 몰이를 제대로 해낸 배우 김선호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브 남주로 아련하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스타트업' 출연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Q. '스타트업' 출연 계기는 무엇이었나?
박혜련 작가님의 오랜 팬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너무 재밌게 봤었고, '피노키오'도 너무 재밌게 봤다. 오충환 감독님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닥터스'랑 '호텔델루나'까지 너무 재밌게 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보니 글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스타트업'이라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함께한 사람들이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작진 분들과 배우분들, 모두 다 좋으신 분들이라 조금의 무리도 없이 행복하게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 끝이라니 참 아쉽다. 저한테는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고, 지평이를 못 만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한지평'이라는 인물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Q. '한지평'과 본인(김선호 배우)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한지평'이라는 인물을 내가 연기했으니 50% 정도 아닐까 싶다. 지평이처럼 남들한테 차가운 말도 잘 못하고, 실제로는 좋은 집이나 좋은 차도 없지만, 그래도 저라는 사람이 연기했으니 절반 정도는 내 모습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Q.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장면은 1회에서 '원덕'이 어린 '지평'이에게 신발끈을 묶어주고 나서 "성공하면 연락하지마. 부자되고 결혼해도 연락하지마. 잘 먹고 잘 살면 연락하지마. 대신 힘들면 연락해. 저번처럼 비오는 데 갈 데 하나 없으면 와. 미련곰탱이처럼 맞지 말고 그냥 와"라고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다. 지평이로서도, 시청자로서도 가슴이 참 아프면서도 좋았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2회에서 '원덕'이 '달미'와 식사하면서 "달미야, 넌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잖아. 천천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거야. 그러니까 너무 초조해하지마'라고 하는 대사를 좋아한다. 그러다 15회에 달미가 '원덕'에게 "가을이네, 할머니 보니까 예쁘게 폈어. 코스모스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되게 뭉클했고, 여운이 많이 남았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1박 2일'을 통해 계속 인사드리면서 내년 1월에 개막되는 연극 '얼음'을 통해서도 관객 여러분께 인사드릴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더 편안한 배우로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 무엇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KBS미디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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