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제작발표회

 세상이 분노로 활활 타오를 때 총이 배달된다. 무수한 사연이 쌓이고, 분노가 고이면 결국 방아쇠가 당겨진다.  현실인가 상상인가. 대한민국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등장하며 총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25일 공개 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이다.

오늘(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볼룸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넷플릭스 신작 <트리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배우와 권오승 감독이 참석했다.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이다.

연출과 집필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갈등과 대립이 심해지는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총을 무료로 나눠준다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다.이후 작품을 함께 한 많은 이들의 의견과 고민이 더해져 <트리거>의 스토리가 완성됐다”라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총이 싸움의 도구가 아니라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보니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군인이었던 사람, 총을 전혀 모르는 사람, 혹은 게임을 통해 총을 접한 사람에게 총이 전해진다면 그 쓰임새와 의미, 상황의 전개가 달라질 것이다.”

김남길은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총기 사건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뛰는 이도를 연기한다. 현직 순경이지만 과거 위험 분쟁 지역에서 군 스나이퍼로 활약했던 인물이기에 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트리거' 제작발표회

“깊은 상처를 지녔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를 세상에 그대로 되갚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절제의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  누군가를 위해 총을 드는 게 맞는지 항상 고민하는 인물이다. 총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해 가는 인물이다.“

김영광은 이도와 공조하는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을 연기한다. “문백은 굉장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느낌의 캐릭터였다. 문백 역시 이도처럼 어두운 과거가 있는 인물인데,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이미지 변신에 큰 매력을 느꼈다”

 권오승 감독은 “에피소드 상황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감대였다. 총을 드는 인물들이 특별하거나 극단적인 설정 속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어야 했다”

길해연이 연기하는 오경숙은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엄마로, 아무도 아들의 죽음에 귀 기울이지도,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매일 1인 시위를 나가는 인물이다. “오경숙은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제발 들어달라고 간절하게 외치는 인물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절망할 때 총이 주어진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지가 관전 포인트인 것 같다.”

박훈이 연기하는 구정만은 조직 보스의 뒤에서 뒷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다.  “시나리오를 보고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일들이 생겼을 때, 그것을 막아야 하는 사람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징적으로 와 닿았다.”며 “구정만은 구정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이라는 강력한 힘을 마주하고는 그것이 기회라 여기고 계급 상승의 욕구를 가지게 된다.”

이도가 아버지처럼 따르는 파출소장 ‘조현식’은 믿고 보는 배우 김원해가 맡았다. 이도의 아픈 과거를 알고 있는 그는 불법 총기 사건이 벌어진 후 다시 총을 쥐게 된 이도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 정웅인과 조한철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하고, 우지현, 이석, 안세호, 양승리, 박윤호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가세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동명(디즈니플러스)의 작품과 관련하여 권오승 감독은 “처음 대본을 쓸 때는 몰랐었다. ‘트리거’라는 제목은 우리 작품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였다. 그 제목을 유지하고 싶었다.  두 작품 다 보시고 차이를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고 밝혔다.

'트리거' 제작발표회

발표회 말미에 최근 일어난 총기 사건에 대해 권 감독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우리 작품에서 총을 갖게 된 사연이나 결과를 보시게 되면, 전혀 다른 접근과 방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를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하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을 앞에 두고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열연을 펼치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는 25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