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봇 다이어리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석권한 마샤 웰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Apple TV+ 코미디 스릴러 시리즈 <머더봇 다이어리>(원제: Murderbot)가 SF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머더봇 다이어리’는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스스로를 해킹해 자유 의지를 획득한 ‘머더봇’(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이 자유 의지를 숨기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스릴러 시리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머더봇의 날카롭고 시니컬한 유머다. ‘머더봇 다이어리’는 인간의 감정을 혐오하지만 정작 드라마 정주행을 즐기는 보안용 안드로이드 로봇 ‘머더봇’이 인간들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위험한 행성에서 과학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그는 대원들의 감정적이고 비효율적인 행동을 한발 물러나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부터,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등 로봇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인간들의 행동에 던지는 머더봇의 냉소적이면서도 솔직한 시선은 작품 특유의 날카로운 재치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서서히 쌓여가는 ‘머더봇’과 인간의 유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머더봇’과 인간 사이에 형성되는 유대감이다. 자유 의지가 들통나 폐기 처분 당하는 것을 피하고자 인간적인 행동을 경계하던 ‘머더봇’은 외계생명체의 습격을 시작으로, 우주 탐사 과정에서 반복되는 위기를 겪으며 점차 대원들과 가깝게 교류하게 된다.
‘머더봇’에게 연민과 신뢰를 보내는 리더 ‘멘사’(노마 드마즈웨니)부터 ‘머더봇’을 의심하며 보안 로봇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구라틴’(데이빗 다스트말치안)까지, ‘머더봇’은 다양한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며 저마다 다른 인간들의 약점과 숨겨진 진심을 마주한다. 한편, ‘머더봇’이 자율 모드 상태임이 발각되면서 인간과 냉철한 안드로이드의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머더봇 다이어리’는 갈등과 이해를 오가며 유대를 쌓아오던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과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머더봇 다이어리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자유 의지를 갖게 된 ‘머더봇’의 내적 갈등과 자아 형성이다. ‘머더봇’은 대원들 사이에 숨어든 위협을 제거하지만, 정작 인간들은 예고 없이 벌어진 그의 공격 개시에 충격을 받고 그를 자신들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 시작한다. 이에 ‘머더봇’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탐사 대원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런 감정 자체가 익숙지 않아 혼란스러워한다. 점차 자신이 단순히 로봇이나 인간의 사고방식 중 하나로만 설명될 수 없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는 ‘머더봇’. 이처럼 스스로를 해킹해 자유 의지를 얻은 ‘머더봇’이 인간과 공존하며 자아를 확장해가는 여정은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과 여운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SF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휴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마샤 웰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머더봇 다이어리’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4일(금) 에피소드9이 공개된다. ‘머더봇 다이어리’는 지금 바로 Apple TV+와 티빙 내 Apple TV+ 브랜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애플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