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
<토이 스토리>, <코코>를 탄생시킨 픽사 스튜디오의 최신작 <엘리오>는 우주적 상상력과 소외된 소년의 성장사를 결합한 판타스틱 모험극이다. 캘리포니아 해안 기지에서 고모 올가와 사는 외로운 소년 엘리오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한 메시지를 발신한다. 놀랍게도 이 신호를 캐치한 외계인들이 UFO를 보내 엘리오를 '코뮤니버스'로 데려가며, 평범한 소년은 순식간에 지구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영화는 1977년 발사된 보이저 우주선의 '골든 레코드' 설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칼 세이건이 던진 "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을까?"라는 지적 호기심을 픽사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엘리오는 전 우주를 위협하는 악당 그리곤에 맞서 그의 아들 글라돈과 함께 기상천외한 외교전을 펼친다. 극 중 <이.티>와 <미지와의 조우> 등 할리우드 SF 고전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배치되어 올드 무비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작 과정에서 <코코>의 아드리안 몰리나에 이어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도미 시 등이 합류하며 스토리의 밀도를 높였다. 익숙한 스토리텔링이지만 상실의 아픔을 겪던 소년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정과 가족애를 회복하는 과정은 픽사 특유의 따뜻한 감동을 준다. 결국 영화는 종과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인연의 메시지를 전하며, 외로운 이들에게 우주 저 너머를 바라보라는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