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자 등받이를 밟고 올라서며 환호하던 로베르토 베니니의 모습은 오스카 중계사(史)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그가 만든 <인생은 아름다워>가 26년 만에 다시 극장에서 공개되었다. 인류 최악의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동심의 눈과 우스꽝스러운 판타지로 묘사한 이 작품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아름다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1939년 이탈리아, 유대인 귀도는 첫눈에 반한 도라와 가정을 꾸리고 아들 조수아를 낳는다. 행복도 잠시, 나치에 의해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귀도는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비극이 1000점을 따면 진짜 탱크를 받는 거대한 '게임'이라고 속인다. 굶주림과 중노동 속에서도 귀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위해 윙크를 건네며 명연기를 펼친다. 어른이 된 조수아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해지는 아버지의 희생은 비극을 넘어선 숭고한 시에 도달한다.
실제 반파시스트 저항 운동 중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아버지의 경험과 생존자 루비노 로메오 살모니의 증언에서 영감을 얻은 베니니는, 웃음과 울음이 영혼의 같은 지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다. <위대한 독재자>나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함께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가장 창의적이고 대담한 시선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가족의 실제 역사와 비극적 시대상을 교차시키며 인간 존엄의 가치를 역설한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