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골프채 안고 자봤고, 첼로 안고 자봤고, 루시퍼 춤 춰봤다"
10일(화)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의 한 TV스튜디오에서는 15일(일) 첫 선을 보이는 KBS 새 예능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가 올 하반기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다. 방송인 엠씨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프로그램 패널을 맡은 전현무, 박세리, 장한나, 지예은과 연출을 맡은 이창수 피디가 참석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펼쳤다.
발표에 앞서 KBS 한경천 예능본부장은 "오래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하반기에 KBS가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창수 피디는 전현무와 함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만든 연출자이다. 좋은 제작자와 좋은 출연자와 함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한국인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 만들 것이다.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의 포토타임에 이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자의 한 사람인 곽튜브는 다른 일정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이창수 피디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예능을 하고 싶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은 당시 땅콩 회항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작년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얼마나 ‘크레이지’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크레이지한 한국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크레이지한 면이 있다. 모든 촬영이 해외에서 진행되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찰예능이란 것을 한다. 이창수 피디 특유의 크레이지함에 출연에 응했다. 제가 사는 집, 일터, 먹는 것, 쇼핑하는 것, 산책하는 것까지 다 공개된다. 제가 잠깐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보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의 큰 기쁨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현무는 “첫 녹화를 새벽에 했는데 맨바닥에 앉아서 6시간을 했다. 그동안 여러 방송사, 여러 피디를 만났는데 프로그램에 미치기로는 이창수 피디가 원톱이다. KBS에서 하는 것이고 ‘세계 속의 한국인’을 다룬다기에 ‘국뽕 프로그램’ 아닌가 우려했었는데 그런 프로가 아니었다. 일요일 저녁, 타 방송사 경쟁 예능프로그램은 강력하다. 하지만 콘텐츠 성격이 독보적이다. 신선한 콘텐츠이기에 시청률이 우상향할 것이다. 저녁 예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수 피디는 “<사장님 귀>와 <더 시즌스>를 처음 기획할 때 소명의식이 있었다. 내가 아니면, 이 프로가 아니면 소개가 안 되거나 노출이 많지 않은 사람을 섭외하려고 했다. 이번에 대단한 MC를 모신 것도 세계무대에 활동하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조명하기 위해서이다.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 한 때 잘 나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프로그램의 방향을 밝혔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이어 이 피디는 “이런 예능을 제작하고 편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교양다큐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공한 한국인만의 독특함을 찾는다. 그래서 ‘K’razy로 쓴다. 만약 성공한 한국인의 과거에 연연한다면 다큐가 된다. 현재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도 “장한나의 일상을 보면서 저와 분야만 다를 뿐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공감이 되었다. 보여주는 예능으로서 웃음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짜인 대본이 아니라 일상적인 직업과 그 책임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재미가 있다. 먼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정상을 향해 가는 그들의 무한노력을 보여주는 게 의외로 유쾌하고 밝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촬영하며 박세리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박세리 언니가 골프채를 안고 잤듯이, 저도 첼로를 안고 자봤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 즐겁고 좋았다.”고 했고 전현무도 “평소 클래식은 따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장한나의 일상을 보면 무엇이 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을까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상식 축구감독도 그랬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도,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정상에 오른 그들의 일상을 보면 분명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저도 방송에 미쳤었다. ‘루시퍼’ 춤 출 때가 재가 방송에 미쳐있을 때였다. 지금은 타성에 젖어 방송을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유익하고 재밌는 방송이 될 것이다.”고 프로그램의 독특한 개성을 자랑했다.
이날 KBS예능국의 독보적 감성을 가진 크리에이터 이창수 피디는 민희진룩으로 자유분방한 연출의 변을 밝히며 KBS예능국 사상 가장 독창적인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했다.
한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오후 9시 20분 첫 회가 방송된다. 주말드라마 <독수리5형제를 부탁해!>가 끝난 뒤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