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링 허 백
<톡 투 미>로 전 세계 호러 팬들을 열광시킨 대니와 마이클 필리포 형제 감독이 신작 <브링 허 백>으로 다시 한번 독창적이고 불길한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는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된 이복남매 앤디(빌리 배럿)와 시각장애를 가진 파이퍼(소라 웡)가 미성년 위탁 보호를 위해 로라(샐리 호킨스)의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시작된다. 친절한 미소로 남매를 맞이한 로라이지만, 그 이면에는 죽은 딸을 되살리려는 광기 어린 집착과 사이비 주술이 도사리고 있다.
영화의 공포는 전적으로 로라라는 인물의 비정상적인 모성애에서 뿜어져 나온다. 딸의 시신을 냉동고에 보관하며 기이한 환생 의식에 매달리는 로라의 모습은 역대 호러 영화 중 최고 수준의 비호감도와 불쾌감을 자아낸다. 특히 앤디를 고립시키기 위한 가스라이팅과 제물이 된 파이퍼를 향한 위협은 관객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다. 저택에 감금된 채 학대받는 아이 올리버의 돌발 행동과 기괴한 영상미는 극의 긴장감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
샐리 호킨스는 상실의 슬픔이 끔찍한 악의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연기해 낸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영적인 공포와 카니발리즘적 영상 폭력이 뒤섞인 이 영화는, 유튜브 'RackaRacka' 출신 감독들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저예산 호러의 수작이다. 식칼을 활용한 자해 장면 등 일부 극단적인 묘사는 김기덕 감독의 <섬> 이후 가장 강렬하고도 혐오스러운 잔상을 남기며 A24 스타일 특유의 기이한 뒷맛을 완성한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