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빛의 마술사’ 샤갈의 그림을 만난다.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23일(금)부터 9월 21일(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일반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대규모 특별전으로 샤갈의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감각적이고 정서적 몰입의 공간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개막을 앞두고 22일 오전, 전시회 개최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시회를 준비한 큐레이터 프란체스카 빌란티, 폴 슈나이터, 공간설계자 가엘 르네와 장윤진 학예사가 참석하여 이번 전시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김세연 예술협력본부장은 "20세기 예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서거 4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샤갈의 예술세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공간도 포함되어 있다."며 "이번 샤갈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1년 간 리모델링 들어갈 예정이니, 마지막 전시를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프란체스카 빌란티는 "이번 전시회는 샤갈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과 기억, 꿈과 현실이 얽힌 복합적인 세계를 보여ㅈㄴ다. 샤갈은 현실을 넘어선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며,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샤갈의 예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폴 슈나이터도 "이번 전시는 샤갈의 모든 작품, 아카이브가 하나의 이야기로 모인 결실이다. 샤갈에 대해 색채를 잘 쓰는 마술사 같은 예술가로 인식한다. 색채도 잘 쓰지만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 그 이상이다. 그런 인식을 갖게 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 작가이다. 그가 태어난 고향 러시아에서 유대인 박해를 겪었고, 프랑스로 넘어와서도 박해를 당했다. 그리고 미국에 망명까지 한 사람이다. 이러한 샤갈이 겪은 인생사가 그의 작품에서 분명하게 보인다. 작품 속에 녹여낸 의미들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의 세계에 대한 이해도로 달라질 것이다."
예술의 전당 장윤진 학예사는 "이번 전시회는 샤갈 서거 40주년에 맞춰 기획되었고 1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7점은 의미를 더한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회화작품뿐만 아니라, 스테인드그라스 영역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천장화 모티브를 이용해 몰입형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다. 한가람미술관 전시장의 구조를 적극 활용하였다."고 밝혔다.
Marc Chagall, Souvenir de la Flûte enchantée, 1976, Tempera, oil and sawdust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시적인 화가로 불린다. 러시아 비텝스크에서 태어난 유대인 화가는 파리, 베를린, 뉴욕, 예루살렘 등지를 오가며 국경과 언어, 시대를 초월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전통과 혁신, 신화와 현실, 색채와 영성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보이는 시(詩)’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샤갈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연대기 흐름이 아닌, 샤갈 "정신의 차원"으로 구성함으로써 그의 작업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우주로 느낄 수 있도록 시도했다. 샤갈에게 캔버스란 흩어진 삶의 부분들을 재구성하는 장소이자, 수많은 시간의 교차점이 일어나는 층위였다. 이러한 샤갈의 관점이 따라 이번 전시는 주제와 연상에 따른 기억Memory, 주요 의뢰작Major Commissions, 파리Paris, 영성Spirituality, 색채Colour, 지중해Méditerranée, 기법Techniques, 꽃Flowers 8개의 섹션으로 전개한다.
비텝스크 마을의 유년시절, 전쟁 이후 상실된 공동체에 대한 회상, 유대문화와 기독교적 상징, 파리와 지중해, 그리고 그의 삶의 연인이었던 인물들까지 샤갈의 작품 안에서 교차하는 수많은 연상을 소개한다. 8개의 섹션은 시간상으로 이질적인 사건들이 하나의 화면 위에 공존하게 하는 샤갈만의 독창적인 방식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예술의전당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유화 7점은 샤갈의 색채에 관한 특별한 시각을 제안한다. 샤갈의 예술 인생이 무르익은 1949년~1953년, 1970년에 제작된 것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탁월한 색채 감각이 그대로 담겨 있어, 색채에 생명을 부여해 시간과 감정을 동시에 끌어내는 방식을 시도했던 샤갈의 작업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샤갈의 작업실에 보관되었던 작품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샤갈의 건축 연계 프로젝트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몰입형 공간이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The Palais Garnier)와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Hadassah Medical Center)의 12개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형 프로젝션과 사운드를 통해 실감이 나게 재해석된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성서 시리즈와 후기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그리고 샤갈 예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색채의 시학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다. 고개를 들어 천장화를 바라보는 순간, 색채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빛은 감정의 흐름처럼 흔들려 마치 그의 회화처럼 시간과 기억을 부드럽게 뒤섞는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은 샤갈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잃어버린 감정 언어와 시각적 상상력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샤갈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예술의전당과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은 5월 23일(금)부터 9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내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