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Chagall, Russian village, 1929, Oil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마르크 샤갈의 서거 40주기 기념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전시가 23일(금)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샤갈의 예술 생애를 아우르는 대표작뿐 아니라,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7점의 미공개 작품들을 포함, 총 170여 점의 샤갈 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다.
특히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샤갈의 ‘러시아 마을(Russian Village, 1929)’과 한국 현대시의 거장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함께 전시되며, 장르를 넘나드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샤갈이 유년 시절을 보낸 벨라루스 비텝스크 마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러시아 마을’은 그가 평생 품었던 ‘고향’과 ‘기억’을 담은 작품으로,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북받쳐 오르는 마음을 공중에 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시각적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의 내리는 눈’은 샤갈의 회화 세계를 언어로 번역한듯한 작품으로, 시어가 마치 해설처럼 감상의 깊이를 확장하면서도 독립된 예술로서 관람객에게 정서적 울림을 제공한다.
Marc Chagall, Fiances dans le ciel de Nice, 1967, Lithographs printed in colours. © Chagall ®, by SIAE 2025.
이번 전시는 기억(MEMORY), 주요 의뢰 작품(MAJOR COMMISSIONS), 파리(PARIS), 영성(SPIRITUALITY), 색채(COLOUR), 지중해(MEDITERRANÉE), 기법(TECHNIQUES) 꽃(FLOWERS)이라는 8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이 테마들은 샤갈의 독특한 예술적 언어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 단순히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샤갈 특유의 시적 흐름과 감성의 논리를 따라 시간과 공간을 경계를 허물어 감정과 직관에 따라 구성되었다. 초기의 작품부터 말년의 걸작까지 샤갈의 풍부한 기법과 시적인 상상력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 하다사 의료 센터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된다. 실제 작품을 전시장에 가져오기 어려운 이 대형 작품들은 해외에서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제작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마치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은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특화 교육프로그램, 일반 도슨트 해설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들도 운영한다.
[사진= Marc Chagall, Russian village, 1929, Oil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 Marc Chagall, Fiances dans le ciel de Nice, 1967, Lithographs printed in colours. © Chagall ®, by SIAE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