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Chagall, Souvenir de la Flute enchantee, 1976, Tempera, oil and sawdust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예술의전당은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5월 23일(금)부터 9월 21일(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대규모 특별전으로 샤갈의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감각적이고 정서적 몰입의 공간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시적인 화가로 불린다. 러시아 비텝스크에서 태어난 유대인 화가는 파리, 베를린, 뉴욕, 예루살렘 등지를 오가며 국경과 언어, 시대를 초월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전통과 혁신, 신화와 현실, 색채와 영성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보이는 시(詩)’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샤갈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연대기 흐름이 아닌, 샤갈 "정신의 차원"으로 구성함으로써 그의 작업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우주로 느낄 수 있도록 시도했다. 샤갈에게 캔버스란 흩어진 삶의 부분들을 재구성하는 장소이자, 수많은 시간의 교차점이 일어나는 층위였다. 이러한 샤갈의 관점이 따라 이번 전시는 주제와 연상에 따른 기억Memory, 주요 의뢰작Major Commissions, 파리Paris, 영성Spirituality, 색채Colour, 지중해Méditerranée, 기법Techniques, 꽃Flowers 8개의 섹션으로 전개한다.
비텝스크 마을의 유년시절, 전쟁 이후 상실된 공동체에 대한 회상, 유대문화와 기독교적 상징, 파리와 지중해, 그리고 그의 삶의 연인이었던 인물들까지 샤갈의 작품 안에서 교차하는 수많은 연상을 소개한다. 8개의 섹션은 시간상으로 이질적인 사건들이 하나의 화면 위에 공존하게 하는 샤갈만의 독창적인 방식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예술의전당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유화 7점은 샤갈의 색채에 관한 특별한 시각을 제안한다. 샤갈의 예술 인생이 무르익은 1949년~1953년, 1970년에 제작된 것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탁월한 색채 감각이 그대로 담겨 있어, 색채에 생명을 부여해 시간과 감정을 동시에 끌어내는 방식을 시도했던 샤갈의 작업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샤갈의 작업실에 보관되었던 작품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샤갈의 건축 연계 프로젝트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몰입형 공간이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The Palais Garnier와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Hadassah Medical Center의 12개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형 프로젝션과 사운드를 통해 실감이 나게 재해석된다.
샤갈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전시인 만큼 풍성함을 더하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어린이들이 전시를 친근하게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로 샤갈을 이해하도록 돕는 어린이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일반 도슨트 해설은 평일 3회 운영되며, 프라이빗 해설도 이용할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과 프라이빗 해설은 전시 상세페이지에 안내된 방법을 따라 예약할 수 있으며, 상세한 작품 설명을 담은 오디오가이드는 모바일 앱과 현장 기기 대여로 운영된다.
샤갈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잃어버린 감정 언어와 시각적 상상력을 다시 마주할 수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5월 23일(금)부터 9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