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마동석의 핵펀치가 스크린을 넘어 마계의 존재들에게 향한다. 지난 30일 개봉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고스트버스터즈처럼 의뢰를 받아 악마를 사냥하는 팀의 활약을 그린 오컬트 액션물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원(경수진)이 악령에 씐 동생 은서(정지소)를 구하기 위해 퇴마 해결사 '거룩한 밤' 사무소를 찾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먹대장 바우(마동석)와 구마 담당 샤론(서현), 만능 조수 김군(이다윗)이 한 팀이 되어 사악한 존재 '루키페르'에 맞선다.
영화는 기존 오컬트 장르의 숭고한 구마 의식을 마동석 특유의 물리적 타격감으로 변주한다. 라틴어 주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악령을 주먹으로 제압하는 설정은 신선한 쾌감을 안긴다. 동양철학과 샤머니즘에 천착해온 임대희 감독은 의학적 미스터리와 엑소시즘을 결합해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악령에 씐 정지소의 광기 어린 연기는 공포스러운 오컬트적 분위기를 배가시키며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영화는 전적으로 마동석의 완력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인다. 주먹 한 방에 허무하게 사라지는 악령들로 인해 중반 이후 긴장감이 눈에 띄게 하락하며, 마동석 영화의 잔재미인 개그 대사들도 타이밍을 놓쳐 안이하게 다가온다. "창창하고 막막하다"는 라임처럼 겉도는 유머가 아쉬움을 남기지만, 마동석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 상품성을 오컬트와 결합했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