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위를 달려라, 길동!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은 5월 2일(금)부터 한국영화박물관(마포구 상암동 소재)에서 신규 기획전시 <셀 위를 달려라, 길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초의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년, 신동헌)부터 1996년 극장 개봉작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김수정, 임경원)까지 약 30년의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조망한다.
홍길동부터 로보트 태권 V, 마루치 아라치, 둘리 등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셀 애니메이션 체험과 스탬프 이벤트 등 참여형 섹션도 준비해 5월 가정의 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셀 위를 달려라, 길동!>은 1967년 개봉된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부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로보트 태권 V>(1976년, 김청기), 태권도 열풍을 불러일으킨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년, 임정규), 80년대 고교 야구 붐의 시작이 되었던 <독고탁 태양을 향해 던져라>(1983년, 박시옥) 그리고 독보적 캐릭터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까지 지난 30년 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과 그 주인공 캐릭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셀 위를 달려라, 길동!
1967년부터 1990년대까지 개봉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100편이 훌쩍 넘는다. 한 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한 편도 만나기 어려운 지금에 비추면 당시 관객, 특히 그 시절 유년기를 보냈던 관객에서 극장에서 보았던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관람객에게 유년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지금 세대에게는 고전 한국 애니메이션이 오히려 낯설지만 새로운 영상 콘텐츠일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털 한 올 한 올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3D 애니메이션이 평범해진 지금이라 평면적이고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셀 애니메이션이 투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애니메이터의 손에서 완성되는 과거 셀 애니메이션은 장면 하나하나에 고유한 질감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30년 역사를 조망하는 것은 물론 셀 애니메이션의 원리와 제작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디지털 3D 애니메이션 외에도 다양한 애니메이션 표현법이 존재하며, 셀 애니메이션만의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도전! 나도 애니메이터’ 섹션은 1967년 <홍길동>부터 1996년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까지 한국 애니메이션사 중 주요작 10편에서 명장면을 선정하여 해당 장면을 배경, 캐릭터, 주요 요소 등으로 분리하였다. 분리한 장면을 투명한 셀에 인쇄하여 비치하여 관람객이 원하는 셀을 고정바(페그 바)에 끼워 나만의 애니메이션 명장면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투명한 셀을 겹쳐 제작하는 셀 애니메이션의 원리도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열전’ 섹션에서는 3단계로 나뉜 스탬프를 찍어 홍길동, 로보트 태권 V, 독고탁 캐릭터를 완성하여 소장할 수 있으며, 전시 이벤트를 통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이 담긴 필름 슬라이드도 증정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영화박물관에서 5월 2일(금) 오전 10시 30분부터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