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펭귄의 비밀' ⓒ내셔널지오그래픽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지구의 날'에 맞춰 선보인 3부작 다큐멘터리 <펭귄의 비밀>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생존의 기록이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 작품은, 남극의 혹한부터 갈라파고스의 열대 환경까지 지구 곳곳에 뿌리 내린 펭귄들의 위대한 여정을 압도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영화는 6,5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펭귄의 진화사를 추적하며, 날기를 포기한 대신 거친 바다와 얼음 위를 선택한 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조명한다. 영하 50도의 남극에서 알을 품는 황제펭귄 아빠의 숭고한 희생부터, 펠리컨의 먹이를 가로채는 갈라파고스 펭귄의 영리한 생존 전략까지,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펭귄의 생태계가 세밀하게 펼쳐진다. 특히 기후 위기로 인해 시시각각 변해가는 서식지 환경 속에서도 종의 번식을 위해 빙벽 끝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는 아기 펭귄들의 모습은 초현실적인 감동과 함께 묵직한 경고를 동시에 던진다.
에미상 수상자인 버티 그레고리가 촬영한 환상적인 영상은 펭귄을 단순한 관찰 대상이 아닌, 지구라는 공동체의 역동적인 주인공으로 격상시킨다. 이종 간의 결합을 시도하는 마카로니 펭귄이나 인간의 거주지 근처에 둥지를 트는 마젤란 펭귄의 사례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물학적 진화의 최전선을 보여준다. 수천만 년을 버텨온 이 뒤뚱거리는 전사들이 앞으로도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이제 인간의 책임으로 남는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