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무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샌드박스 게임이 스크린 위로 완벽히 구현됐다. 자레드 헤스 감독의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정육면체 블록으로 이루어진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실사 영화의 프레임 안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작품이다. 스웨덴의 마르쿠스 페르손이 창조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키워낸 이 거대한 IP는, 이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유저들의 창의력을 시각적 유희로 치환한다.
영화는 잭 블랙이 연기한 '스티브'와 제이슨 모모아가 분한 비디오 게임 챔피언 '가렛'이 우연히 신비로운 파란 큐브를 통해 '오버월드'로 빨려 들어가며 시작된다. 삽과 곡괭이 하나로 낙원을 건설하는 게임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황금에 집착하는 피글린 군단과의 대결이라는 명확한 서사 구조를 덧입혔다. 특히 게임 속 '치킨조키'가 벌이는 황당한 액션이나 네더 월드의 기괴한 풍경은 원작 팬들에게는 반가운 이스터 에그로, 일반 관객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로 다가온다.
개봉 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미 첫 주말 1억 6,200만 달러라는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비결은 명확한 타깃 설정과 배우들의 에너지에 있다. 잭 블랙의 코믹한 열연과 제이슨 모모아의 마초적인 매력이 시너지를 내며, 다소 유치할 수 있는 게임적 설정을 유쾌한 몸 개그와 액션으로 승화시켰다. 정교한 개연성보다는 '마인크래프트'라는 세계관 안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인물들의 활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결국 이 영화는 관객에게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게임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비논리적이고 엉뚱한 로맨스나 과장된 유머 코드가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너머에 존재하는 할리우드식 독창성과 상상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임이 가진 무한한 자유도를 스크린에 담아내며 가족 단위 관객과 게임 세대를 모두 사로잡은, 영리하고 즐거운 팝콘 무비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