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을 통해 다시 한번 '넷플릭스의 아들'임을 입증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에서 박해수는 ‘목격남’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정조준하며 서사를 이끌었다.
‘목격남’은 극 초반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고, ‘안경남’(이광수)과 함께 시신을 유기하며 비극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사건을 목격한 피해자인 줄 알았던 그는 곧 “천만 원 더 주세요”라는 요구로 본색을 드러낸다. 심지어 그가 사건을 설계한 공범이라는 진실이 드러나면서, 박해수의 연기는 더욱 서늘하게 빛난다.
공포에 질린 척하며 상대를 흔드는 눈빛, 말간 얼굴 아래 감춰둔 잔혹함은 박해수 특유의 입체적인 연기를 통해 생생히 살아난다. 억제된 대사 톤, 느릿한 시선 처리 하나까지 철저히 계산된 연기는 ‘목격남’이라는 캐릭터를 단단히 붙들었고, 보는 이들에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악연>은 빠져나올 수 없는 인간관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그 중심을 지탱한 박해수의 밀도 높은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기의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박해수, 그의 한계 없는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