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감독 '비밀일 수밖에'
4월 30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상영작이 선정되었다. 올 영화제에서는 총 38편(장편 20편·단편 18편)이 코리안시네마 섹션에서 선을 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은 장르의 구분 없이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최초 상영)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들로 구성되며, 국내 독립 예술 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예년보다 소재가 더욱 다채로워진 6편의 다큐멘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2편의 다큐멘터리가 한일문제를 다루고 있다. 임흥순 감독의 <기억 샤워 바다>는 항일운동가의 자손이자 제주 4·3 사건 당시 연락책이었던 김동일과 그의 옷을 소재로 관동대지진 속 일본에 의해 행해진 한국인 학살 등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재일동포 김이향 감독의 <이방인의 텃밭>은 재일동포의 정체성에 관해 내밀하게 이야기한다.
인류가 동물과 소수자를 인식하는 태도에 질문을 던지는 김화용 감독의 <집에 살던 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페미니즘 미술을 개척한 한국 대표 미술가 윤석남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윤한석 감독의 <핑크문>,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 관한 서한솔 감독의 <하트 투 하트>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들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LGBTQ 소재는 코리안시네마에서도 역시 돋보인다. 20년 간 성적소수문화 인권연대 단체 ‘연분홍치마’에서 활동해온 김일란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에디 앨리스>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에디와 앨리스라는 두 인물을 조명한다.
극영화 중에서는 김조광수 감독의 멜로 감성 다분한 드라마 <꿈을 꾸었다 말해요>와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간직하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인 김대환 감독의 <비밀일 수밖에>가 LGBTQ 소재를 담고 있다.
이희준 감독 '직사각형, 삼각형'
지난 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서 <병훈의 하루>를 선보인 이희준 배우의 첫 장편 연출작인 <직사각형, 삼각형>과 <다섯 번째 흉추>(2022) 등 독립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린 문혜인 배우의 첫 장편 연출작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이정현 배우의 첫 연출작인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 등 배우 겸 감독들의 연출작도 다수 상영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사로 활동한 고 김관홍씨의 삶을 다룬 <바다호랑이>는 <말아톤>(2005) 정윤철 감독의 신작이다.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2024) 심형준 감독의 <클리어>는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김푸름이 주연을 맡은 다큐픽션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남서정 감독 '울며 여짜오되'
전주국제영화제의 '단골' 감독들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고봉수 감독은 특유의 유머와 달콤쌉싸름한 감성이 두드러지는 <귤레귤레>로, 최창환 감독은 항공기 불시착으로 갑작스럽게 레이오버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레이오버 호텔>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8년 만에 돌아온 김대환 감독은 신작 <비밀일 수밖에>로, 두 차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던 신동민 감독도 새 단편영화 로 올해 전주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17회와 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백종관 감독의 신작 <시련과 입문>, 지난해 <땅거미>(2024)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박세영 감독의 <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지원작 <철의 꿈>(2014)으로 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한 박경근 감독의 <백현진쑈 문명의 끝> 등 과감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영화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차정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만남의 집>, 한지수 감독의 <맨홀> 등 신진 감독들의 작품도 주목받을 만하다.
넓은 스펙트럼의 코리안시네마 상영작들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수)부터 5월 9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