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GV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가 함께한 <쉬리> GV가 18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1999년 개봉한 <쉬리>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동료 '이장길'(송강호)이 북한 특수 8군단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내부의 첩자까지, 모두에 맞서 벌이는 숨막히는 첩보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GV는 강제규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감독이자 배우인 하정우가 함께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정우는 "<쉬리>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꿨고 그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 같다. 그게 내 배우 인생에 토양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 이 GV에서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 큰 영광이다."라며 이번 <쉬리> 재개봉 기념 GV에 참석하게 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개봉 당시 군인이었는데, 전부 다 <쉬리> 얘기만 할 정도로 난리가 났었다. 궁금해서 휴가 때 비디오테이프로 빌려봤었다.", "너무나 훌륭한 선배 배우들이 출연했고, 당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동경의 대상이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소감을 표한 데 이어, "이런 규모의 작품이 한국에서도 된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전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큰 규모의 총격전이었다. 배우들이 들고 나오는 총기도 다양한 것들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영화계 블록버스터의 판도를 바꾼 <쉬리>를 향한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쉬리' GV
이에 더불어 <쉬리>를 통해 관객들과 새롭게 다시 만난 강제규 감독은 "26년 전 영화를 다시 보러 극장에 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와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당시 CG나 미니어처 등 기술이 굉장히 열악한 시기였다. 한꺼번에 한 영화를 통해서 실험하고 시도하고 쏟아부은 첫 영화였다. 발로 뛰고 손으로 뛰면서 만들었다."라며 특별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김세윤 작가는 "<쉬리>를 통해 비로소 한국 영화에 영화 산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영화 산업의 시작점이 된 영화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라며 <쉬리>의 의미를 평했다.
강제규 감독의 인생역작 <쉬리>는 19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에서 공개되었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