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나이프
디즈니+에서 19일(수) 공개되는 <하이퍼 나이프>는 메디컬 드라마이다. ‘메디컬드라마’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다. CG가 가세한 리얼한 하드고어한 수술장면에 집중하는 시각적 작품에서부터, 금단의 영역에 도전하는 의사의 윤리적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끈 [중증외상센터]처럼 슈퍼히어로 닥터까지 다양한 스토리로 시청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하이퍼 나이프’는 사제지간인 설경구와 박은빈이 뇌수술(실력)을 둘러싸고 지존을 다투는 듯하다. 전체 8부작 중, 19일 공개되는 1화와 2화를 소개한다.
인적이 드문 산 속 폐쇄된 건물에 수상한 밴들이 속속 도착하더니, 긴박하게 의료장비가 설치되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 한 인물에 대한 긴급수술이 펼쳐진다. 온몸에 문신인 조폭 보스의 뇌수술이다. 밝은 조명의 종합병원 수술실도, 최고의 의술을 배우기 위해 눈이 반짝이는 의대 실습실도 아닌 이곳에서 위험천만한 고난도 뇌수술을 여유롭게 집도하는 사람은 정세옥(박은빈)이다. 그는 한때 촉망받던 신경외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의뢰를 받고 몰래 불법수술을 하는 신세이다. 세옥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하이퍼 나이프>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의 도덕적, 윤리적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실제 정세옥은 한때는 촉망받던 의사였다. 연신대학 신경외과 최고의 실력자 최덕희(설경구) 교수의 애제자였다. 하지만 신경과학에 대한 집착과 최고에 대한 야망은 의사로서 갖춰야할 도덕적 토대를 무너뜨린다. 환자에 대한 인간적 접근보다는 뇌수술 완수라는 무모한 목표에 집착하는 제어할 수 없는 제자를 지켜보던 최덕희 교수는 수술실에서 제자의 뺨을 때리며 내쫓는다. 의료계에서 그렇게 퇴출된 것이다.
하이퍼 나이프
방출된 실력가가 어둠의 세계에서 몰래 메스를 휘두르며 은인자중, 와신상담, 와호장룡의 세월을 보내더니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최덕희가 뇌에 심각한 병증이 생긴 것. 최 교수는 자신의 뇌를,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세옥이란 것을 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 살려고 하는 남자와 복수하려는 여자가 다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정세옥은 자신을 내쫓은 최교수를 도와줄, 살려줄, 수술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 오직 분노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스를 들어야할 것 같다.
8부작 <하이퍼 나이퍼> 1,2화에서는 세옥의 비정상적 집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야망과 결합된 실력이 얼마나 비도덕적이며, 위험한지 보여준다. 뇌 구조에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한 세옥과,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악연을 묻고, 살인까지 눈감아야하는 현실적 딜레마에 봉착한 최 교수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둘의 이야기에 박병은과 윤찬영의 서사가 긴장감을 더할 것 같다.
'하이퍼나이프'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오는 19일부터 디즈니+에서 매주 2화씩 공개된다.
▶하이퍼 나이프 (영제:Hyper Knife) ▶감독:김정현 ▶극본:김선희 ▶출연:박은빈(정세옥), 설경구(최덕희), 윤찬영(서영주), 박병은(한현호) ▶제작사:주식회사 동풍,블라드스튜디오 ▶공개:디즈니플러스 2025년 3월 19일~4월 9일/ 청소년관람불가/ 전체 8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