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리트 언노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컴플리트 언노운>은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가장 뜨거웠던 청춘, 1961년부터 1965년 사이의 궤적을 쫓는다. '듄'의 전사에서 포크의 음유시인으로 변신한 티모시 샬라메는 갓 뉴욕에 상륙한 19세 소년의 어수룩함부터, 세상을 뒤흔드는 천재적 음악성까지 완벽하게 체화하며 그가 왜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배우인지를 입증한다.
영화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 특유의 무심한 듯 깊이 있는 관찰자적 시선으로 전개된다. 영웅 우디 거스리를 찾아 병실을 방문하고, 조앤 바에즈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성장하는 밥 딜런의 모습은 화려한 '아마데우스'식 천재성보다는 묵묵히 곡을 써 내려가는 구도자의 길에 가깝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혁명적 순간으로 그려진다. 포크 순수주의자들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사운드의 지평을 넓힌 그의 선택은 영화 제목의 기원이 된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처럼, 기성 권위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구르는 돌이 되고자 했던 그의 실존적 고뇌를 대변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의 지형도를 조망하는 즐거운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피트 시거, 조니 캐시 등 당대 거물들의 등장과 함께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소화한 밥 딜런의 명곡들은 관객들을 그 시절 뉴욕의 연기 자욱한 클럽으로 소환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 이전에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한 청년의 코드를 따라가는 이 여정은, 예술가가 자신의 뿌리를 어떻게 부정하고 재창조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치(精緻)한 기록이다. (박재환.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