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
쿠팡플레이는 그간 <안나>와 <소년시대>를 제외하면 콘텐츠의 양과 질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24년 말 공개된 <가족계획>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히 강렬하고 미스터리하다. 독특한 미학을 지닌 김선·김곡 형제 감독과 <슈츠>의 김정민 작가가 쇼러너로 가세한 이 6부작 드라마는 잔혹한 전사 양성소인 '특교대'를 탈출한 유사가족의 생존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던 영수(배두나)와 철희(류승범)는 갓난아이 지훈, 지우를 데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할아버지 강성(백윤식)과 함께 금수시의 낡은 건물에 '땡냥꿍 동물병원'을 차리고 은둔하지만, 연쇄살인마의 등장은 이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낸다.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각자의 초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은 마블식 슈퍼파워와는 결이 다른, 생활 밀착형이면서도 처절한 응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압도적이다. 능글맞은 여유의 백윤식, 할리우드급 액션 아우라를 뿜어내는 배두나, 폭력성을 억누른 채 긴장감을 유발하는 류승범의 조합은 그 자체로 극의 무게감을 잡는다. 여기에 유승목, 김국희, 남윤호 등 악역들의 다채로운 빌런 연기가 더해져 '악의 잔치'를 풍성하게 완성한다.
<가족계획>은 단순한 초능력물을 넘어, 지옥 같은 과거를 공유한 이들이 공동의 적을 무찌르며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영리하게 담아냈다. 시즌 1은 거대한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며, 마지막 순간 시즌 2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을 심어놓는다. 악인은 여전히 많고, 아이들의 각성은 이제 시작이다. ...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