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
넷플릭스에 연상호가 있다면 디즈니플러스에 강풀이 있다. [무빙]에 이어 강풀 작가의 웹툰 [조명가게]가 8부작 드라마로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4화까지는 미스터리한 호러 이야기가 단선적으로 펼쳐지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엄청난 감동의 휴먼드라마로 완성된다. ‘무빙’과 ‘조명가게’를 거치며 그의 또 다른 작품의 드라마를 강력히 기대하며 강풀 작가에게 그 가능성에 대해 직접 물어보았다. “그래서, <타이밍>을 만든다는 건가요? <브릿지>는요?”
[스포일러 주의] <조명가게>의 주요 인물, 사건에 대한 주요한 단서, 설정이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Q. <무빙>의 히트에 이어 <조명가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소감은.
▶강풀: “호러 장르라서 걱정이 되었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아 기쁘다. <무빙>은 초능력 액션이 화려해서 시청자에겐 진입이 쉬운 편이지만 <조명가게>는 진입장벽이 있다. 호러 장르이면서 이야기도 흩어져 있는 구조이다. 시청자분들이 전반부의 허들을 넘고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택한 이유가 있는지.
▶강풀: “<무빙>을 써면서 만약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조명가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능력 이야기는 해봤으니 호러를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겉은 호러지만 실제 내용은 멜로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깊이 들어가 보고 싶었다. <조명가게> 극본은 <무빙>의 후반작업을 한창 진행하던 때 썼다. 호러를 8부작으로 할 수 있을까. <무빙>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명가게>를 통해 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보고 싶었다.”
조명가게
Q. 배우 김희원에게 연출을 제안한 것은 의외이다. 어떤 면이 감독으로서의 역량으로 보였는지.
▶강풀: “내가 연출제안을 한 것은 맞다. 감독의 역할이 뭘까. 우리 작품에 맞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조명가게>는 사람에 더 집중해야하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끌어내야한다. 연기자 출신으로 8부작 미니를 연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희원 배우는 <무빙> 촬영현장에서 처음 봤다. 학생들이 가득한 교실 장면에서 주연 배우, 단역들까지 모두의 상황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인상이 깊었다. 그러다가 김희원 배우가 연출에 뜻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마침 준비하고 있는 게 호러라고 하더라. 이 작품과 정서적으로 잘 맞았다. 쉽지 않을 텐데 연출의 변을 차근차근 밝히더라. 저도 이제 겨우 드라마 두 편 쓴 신인 작가이고, 감독님도 신인이다. 다들 모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생각이 틀리지 않아 기쁘다.”
Q. 정서적으로 잘 맞았다는 것은?
▶강풀: “<조명가게> 내용이 어렵다. 그런데 가장 먼저 이해를 하시더라. 여러 인물들에 대해 캐릭터의 심정을 잘 짚어내었다. 호러지만 휴먼드라마라 감독이 정확하게 캐치했다.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고, 각본을 잘 이해하더라. 그래서 연출을 해달라고 설득했다. (따로 연출을) 하려고 하던 게 있었는데. 중견배우로서 큰 모험이었다. 같이 고민했다. 극본에 대해서 저보다 더 고민하더라. 감독은 매 순간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변수가 많고, 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감독 입만 바라본다.”
Q. 쿠기 영상에 <무빙>의 장희수(고윤정)가 잠깐 등장한다. 두 세계가 연결되는 것인가.
▶강풀: “<무빙2>는 구상만 하는 단계이고, 극본 작업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조명가게>와 <무빙2>가 어떻게 연결될지는 모르겠다. 괜히 지금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차근차근 생각을 해 볼 것이다. 하다 보니 세계관이란 말이 생겼는데, 그런 세계관을 이어나가고 싶다.”
Q. 박정민이 쿠키 영상에 ‘영탁’으로 잠깐 등장한다.
▶강풀: “박정민 배우에게는 3년 전에 출연을 부탁했었다. <무빙> 극본 쓸 때였는데 만나서 ‘타이밍’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다른 작품에 영탁이라는 인물로 한 컷 나올 것이라 이야기했다. <무빙>에 출연시키지 못한 것은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게 잘 될지도 몰랐고, 또 깜짝쇼로 그치는 것 아니냐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무빙>에서는 뒷모습으로 영탁 캐릭터가 잠깐 나온다. 이번에 <조명가게>에서 길을 열어두는 역할로 나와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었다. 고윤정도 그렇게 부탁했다. 작품이 다 끝나고 나서 선물처럼 보여주기를 원했다. 박정민 배우에게 고맙다. <무빙>이 나오기도 전이었는데 만화가가 다음 극본 쓴다면서 출연을 요청했는데 해준다고 했으니.”
Q. 이제 본격적인 강풀 유니버스가 펼쳐지는 것인가.
▶강풀: “원작과는 많이 달라진다. 원작에서 영탁은 코가 크다. 만화를 보면 영탁은 매력적이다. 딱히 내키지 않은 일에 나선다. 피하고 싶은데 심성이 착해서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영탁 역으로 박정민을 생각했다.”
“<조명가게> 할 때는 ‘조명가게’에만 집중했다. <무빙2>를 구상하다가 몇 달 접고 오로지 <조명가게>만 생각했다. 오늘 인터뷰를 끝으로 이제 ‘조명가게’는 졸업하는 것 같다. 이제 제대로 각 잡고 <무빙2>를 구상, 기획안을 만들 참이다. ‘조명가게’를 떠나보내려니 아쉽기도 하다. 2년 정도 준비했는데, 공개되는 기간도 짧다. <무빙>처럼 인생의 한 페이지가 지나가는 것 같다. 이번엔 유독 그런 아쉬움이 든다.”
Q. 흔히들 ‘강풀 유니버스’라고 말하는데 강풀IP로 보면 마블의 ‘스탠 리’ 버금가는 창작자의 신천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강풀: “IP는 그림으로 그려놓은 작업을 해놓았으니. <무빙>,<조명가게>처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생산하고 싶다. 또 다른 만화는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여력이 없다. 지금은 내가 쓴 작품으로 내가 글을 쓰지만, 내 작품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제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을 드라마에서 이어가고 싶다. 스탠리는 상징적인 사람이고, 저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Q. 원영(주지훈)과 유희(이정은)의 관계에 대해서는 원작(웹툰) 그릴 때부터 염두에 둔 설정인가?
▶강풀: “원작 그릴 때에도 흐릿하게 있었다. <조명가게> 원작에서 원영은 할아버지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을까. 저도 궁금증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원영을 거울에 비췄을 때 노인의 모습이다. 유희와의 서사는 어느 정도 생각은 했었지만 자세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만화가 끝날 때 즈음해서 ‘이렇게 할 걸’ 싶었다. 오랫동안 막연하게 생각해 것이다. 원영의 이야기와 유희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번에 드라마 대본 쓰면서 구체화된 것이다.”
조명가게
Q. 완성되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역을 꼽자면.
▶강풀: “모든 출연자, 배역에게는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씩 있다. 그런데, 박보영씨만이 이 드라마에서 그런 인상적인 서사가 없다. 어쩌면 가장 임팩트가 없는 역할일 수가 있다. 박보영이 연기한 영지라는 간호사는 계속 세계관을 설명하는 내레이터 역할이다. 혜원에게도, 알코올환장에게도, 심지어 7화에서는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을 설명을 해준다. 다른 배역 같은 임팩트 있는 사건을 없지만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감독과 캐스팅 이야기를 할 때 안정감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사후세계에 원영이 있다면. 중환자병동에는 영지가 있어야한다’고. 그리고 눈이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이 박보영 배우를 추천했을 때 안할 것 같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정신병동에 아침이 와요>에서 간호사 연기를 했는데 또 할까 싶었다. 제가 난청이 있어 목소리에 민감한데 박보영 배우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톤이다. 장르물에 안정감을 줬다. 고맙다.”
Q. 원작 웹툰 말고 오리지널 각본에 대한 욕심은?
▶강풀: “그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밀린 게 너무 많다. <무빙2>도, <조명가게> 끝났으니 <타이밍>도 써야할 것 같다. 그 와중에 오리지널 스토리도 써보고 싶은 것은 작가의 욕심이다. 그런 생각 많이 하게 된다.” (연출에 대한 욕심은?) “연출 욕심은 전혀 없다. 이전에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감독은 아무리 부지런해도 2년 반, 3년에 한편씩 하더라. 내겐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무빙> 찍을 때 <조명가게> 글을 썼듯이, 이야기를 쓰고 싶다. 연출은 영역 밖의, 능력 밖의 이야기이다. ‘강풀 유니버스’라고들 하지만 이제 겨우 두 편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Q. 이제 글로벌 향으로 콘텐츠가 제작된다. 해외 팬을 위한 배려가 있을까.
▶강풀: “외국사람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까 궁금했다. 요즘 매일 ‘조명가게’를 검색한다. 4화까지는 지루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나의 오랜 만화독자들이 댓글로 도와주더라. ‘기다려 봐. 강풀 스타일은 원래 이래’식으로. 20년 동안 제 작품을 보아온 독자가 있어서 믿고 가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니. 이제 겨우 발을 뗀 셈이다. 강풀 작품에 대해 인식을 시켜나가야겠죠. 해외 팬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아직은 이른 판단인 것 같다. 일단 하고 있던 것을 꾸준히 하고, 그쪽에서 요청이 오면 해 볼까. 지금은 제 길을 열심히 갈 생각이다.”
Q. ‘강풀’이라는 이름에 대해.
▶강풀: “본명은 강도영이다. 대학 때 카키색 옷을 많이 입고 다녔다.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있으면 내가 잘 안보일 정도였다. 그때 동기들이 ‘강풀, 강풀’ 하고 불렀다. 그게 별명이 되었고, 만화판에 와서 예명으로 삼은 것이다.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Q. 강풀의 이야기가 20년 되었지만 여전히 통한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강풀: “나는 내가 하는 작품이 클래식 같은 작품이 되기를 원한다. <무빙>할 때, <조명가게> 할 때 야망이 있었다. <무빙>은 모든 초능력 드라마의 클래식이 되기를, <조명가게>는 호러 나올 때의 그런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 목표이다. 그런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도 작품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기억이 나는 게 좋더라. 그래서 제가 등장인물과 사람에 집착하는 것 같다. 사람을 기억하는 게 강풀 작ㅍ무의 경쟁력 같다.”
Q. 김설현 배우가 연기한 지영 캐릭터에 대해. 어쩌면 한국의 전통 처녀귀신 이미지를 갖고 있다.
▶강풀: “<무빙>때는 제가 잘 몰라서 캐스팅할 때 배우들을 많이 추천했었다. 이번엔 감독 본인이 배우이기도 했으니 우리가 못 보던 연기자의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처음 김설현 배우를 이야기했을 때 저는 ‘20대 미녀 여배우’ 정도로 생각했다. 연기하는 걸 많이 보지 못했으니. 감독과 이야기할 때 그 역할은 ‘초연함, 쓸쓸함, 지쳐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조명가게>는 귀신의 탄생기같은 이야기이다. 사후세계에서 뭔가를 쫓아가는 지영의 동선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김희원감독에 대한 칭찬과 함께 설현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고마웠다. 그동안 이 배우에게 비슷한 역할만 줬던 게 아닌가. 감탄했다.”
강풀 작가
Q. 지영은 현민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끝까지 매달린다. 이와 관련한 원작자의 해석은 어떤 것인가.
▶강풀: “오늘 인터뷰 내내 그 질문이 나왔다. 심지어 배우들도 물어보더라. 난 끝까지 대답을 안했다.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기울어진 사랑이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어쩌면 지영만큼 현민이 사랑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또 하나는 현민이 가장 큰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영이 바느질을 통해 3번이나 살리려고 한다. 너무 심한 사고의 여파 아닐까. 또 하나는 자살했다는 해석도 있더라. 작가로서 그 엔딩까지 끌고 가는 동력이 바로 그러한 지영의 궁금증이다. 작가가 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 안 된다. 설현이 그렇게 물어봤을 때도 나는 그냥 빙긋 웃었다. 현민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을 때 ‘다 버려라’라고 말한다. 모두가 아름답게 이별한다면 판타지가 될 것이다. 마치 <천녀유혼>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Q. 현주(신은수)의 교실 장면은? 친구들의 상태는?
▶강풀: “다들 사후세계 속 인물인 것이다.”(마지막 학교 장면에서의 선우는?) “현주를 따라온 것이다. 그 세계에서 이 세계로 둘이 따라온 셈이다. 현주를 따라온 그 친구와, 현민을 따라온 지영.”
Q. 쿠키에서 김영탁(박정민) 양성식(배성우)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강풀: “양성식 형사는 제 만화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음 작품에서 나올지 안 나올지. <무빙2>는 전편과 방향을 달리해서 쓰고 있다. 그런 인물을 등장시킨 것은 깜짝 쇼를 하기 위해 내놓은 것은 아니다. 계속 가야하는 캐릭터이다. 어떻게 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것 같다.”
Q.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개도 나온다.
▶강풀: “그러고 싶었다. 이성애, 동성애, 모성애, 동물과의 교감까지. 세상의 다양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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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인 김희원 감독의 디렉팅 방식에 대해
▶강풀: “작가인 내가 어떤 장면을 글로 쓰면 감독은 그 장면을 배우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보면 ‘이게 맞아?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아?’ 식으로 마치 일인극 하듯이 보여주더라. 작가는 글로, 감독은 연기로 가끔씩 그렇게 하더라. 현장에서 바로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진짜 많이 이야기하고, 그 와중에 연기를 보여주시더라. 촬영 기법이나 그런 것은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으니까. 4화 마지막에서 중환자실 병동을 롱테이크 훑는 장면은 감독님 복안이었다. 나는 대본에 중간중간 플래시백 방식으로 사후세계에 이는 사람을 끼어 넣으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그런 식으로 한 번에 다 가려고 했다. 그 선택이 옳았다.”
Q. 개 관련해서. ‘야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는 한 때 밈으로까지 사용되었던 말이 나온다.
▶강풀: “그 때 그 (회자된 영상의) 아저씨는 정말 절박하게 소리친다. 패러디하려고 한 것이지만 <조명가게>에서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 왜 저렇게까지 소리 지를까. 혹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 대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1화에서 4화까지 무서웠던 장면으로 생각되었던 것이 5화 6화에 가서는 그게 슬픈 장면이었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개소리도 그렇게 슬프게 다가오게 그 밈을 활용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야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라고 검색하면 그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