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2
2021년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였던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시즌1이 한국적 놀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함을 고발한 하나의 현상이었다면, 시즌2는 게임의 규칙을 넘어 시스템 자체를 뒤흔들려는 성기훈(이정재)의 처절한 사투를 담아낸다. 황동혁 감독은 이번에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스크린 위에 해부한다.
이야기는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곧장 이어진다. 456억 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쥐었음에도 딸을 만나러 가는 대신 복수를 택한 기훈은 다시 한번 '지옥행 명함'을 쫓는다. 시즌2의 전반부는 기훈과 살아남은 경찰 황준호(위하준)가 비밀의 섬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3화부터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운동회와 놀이들이 더욱 잔인한 유희의 도구로 변모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전편과 달리 게임 속행 여부를 묻는 OX 투표가 강화되어 인간 군상의 탐욕과 갈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코인 투자 실패로 몰락한 낙오자부터 남북 문제를 상기시키는 캐릭터까지, 황동혁 감독은 경제적 격차와 사회적 다양성을 캐릭터 속에 투영한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국가임에도 위기의 순간 폭발하는 한국인의 역동적인 생존 방식과 리더십을 묘사하는 대목은 무척 흥미롭다.
시즌3으로 가기 위한 가교 구실을 하는 시즌2는 7화에 이르러 게임 참여자들의 무모한 반란을 통해 거대한 균열을 예고한다. 프론트맨(이병헌)이 노리는 목적이 단순한 유흥인지, 혹은 제어할 수 없는 시스템의 붕괴인지에 대한 의문은 내년 공개될 마지막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팀을 이루고 연대하여 거짓의 탑을 무너뜨리려는 이들의 몸부림은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