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멜로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2020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온다.
29일 오후 2시 화상 채팅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연출을 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화상 기자회견으로 참여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와 사랑하는 사람과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가 보고 싶은 ‘조제’의 만남, 사랑, 이별을 담은 청춘 멜로물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은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인기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를 '캐릭터'로 꼽았다. 그는 "원작에서 '조제'라는 인물에 끌렸던 이유는 그 인물이 갖는 존재의 강인함이었다. 스토리 이상으로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야 사람들은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애니메이션은 실사라면 표현하기 힘든 상상의 세계를 잘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영화를 만들며 주안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1985년에 쓰여졌던 원작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다. 그 뒤에 실사 영화도 2003년에 만들어졌다. ‘조제’와 ‘츠네오’와 같은 동세대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길 바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현대로 무대를 옮기게 되었고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을 만들려고 생각했다. 원작과는 시대성에 대해서 차이가 난다. 각본에서 시대성의 차이들을 녹여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청춘 멜로물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는 연애 이야기 뿐만 아니라 두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타무로 코타로 감독은 "실사 영화보다 원작 소설을 먼저 봤을 때 가졌던 이미지가 이번 애니메이션 엔딩에도 그대로 표현이 됐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외부의 세상과 단절되었던 주인공이 바깥 세상을 나갈 수 있는지,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영화에서의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은 물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사회적인 외부와의 소통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사회와 연결되는 지점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변화를 깊게 파고들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 주제의식이 이 애니메이션에 반영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속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어떻게 보면 모두가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령을 떠나서 어느 나라에 살고 있더라도 모두가 지금 현재는 외부의 세상에 대한 동경심이나 그리움이 증폭되어 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조제'가 느꼈던 마음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바람을 밝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월드 프리미어 폐막작으로 상영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폐막식에서는 관객들이 적은 가운데서 안타깝긴 하지만 굉장히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완성됐다고 생각하기에 관객분들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편, 폐막작으로 선정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오는 30일 저녁 8시에 2020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2020 부산국제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