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꾼들의 화끈한 한탕이 담긴 영화 ‘도굴’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28일 오후 2시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박정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도굴’은 짜릿한 보물 사냥을 위해 각 분야의 도굴 전문가들이 모여 조선의 최고 보물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담겼다. 연출을 맡은 박정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장편 데뷔에 나섰다. 그는 사실적인 세트 구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촬영 배경을 서울로 중점을 둔 그는 “설정은 이미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따라갔다. 선릉을 작업하는 장면은 안에서 실제로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거의 실제와 가까운 세트를 만들었다. '가짜 티가 나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술팀이 너무 훌륭하게 잘 만들어줬다. 리얼리티를 담아내고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을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면 잘하겠다'는 캐스팅보다 '이 사람이 하면 새롭겠다'는 모습을 떠올렸다. 내가 원하는 대로 캐스팅이 다 이뤄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전문 보물 도굴꾼인 강동구 역을 맡았다. 그는 매사 허세 넘치는 말투와 능글거리는 말투로 도굴하는 과정에서 닥쳐온 위기들을 넘어서는 인물이다.
그는 그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강동구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캐릭터인데 입만 살아서 저렇게 잘 나불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박한 지식 뿐만 아니라 사람을 잘 꾀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강동구 역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보물 사냥꾼의 역할을 맡았기에 땅굴 속에서 많은 신을 촬영해야 했다. 고된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환경이 견고하고 디테일하게 작업을 해서 그런지, 연기할 때 가짜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다. 위에서 떨어지는 잔해물은 인체에 들어가면 좋지 않으니 콩가루 같이 먹어도 무해한 재료들로 환경을 조성해줬다. 연기할 때 부담감이나 무서움은 없었다”며 제작진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이어 “땅굴을 팔 때 전동 드릴을 쓰는데 전문가처럼 여유롭게 파내는 작업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계가 너무 무거워서 몸이 덜덜 떨리더라.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원희 선배가 너무 잘해서 놀랐다.(웃음) 선배가 너무 멋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신혜선은 지적인 큐레이터 윤실장 역을 맡았다. 전작들에서도 지적인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이번에도 여러 국적의 언어를 구사하며 엘리트 큐레이터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에 대해 박정배 감독은 “실제 일본인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신혜선 배우의 언어 구사 능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혜선은 엘리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차분하고 똑부러지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외국어를 잘 해보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속을 잘 알 수 없는 친구이기 때문에 말투나 표정,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자칭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가진 존스 박사 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피라미드도 옮긴다는 허세 섞인 말을 할 정도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그는 그의 캐릭터에 대해 “감독과 굉장히 많이 상의했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낭만, 소녀 감성이 영화에 묻어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존스 박사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 만큼의 멋있는 모습보다는 안쓰러워 보이거나 잔망스러운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흙탕물과 한몸이 되어가는 서로를 발견하면서 힘내서 열심히 촬영했다”며 “애드립을 많이 했다. 연구를 많이 했다. 촬영 끝나고 정말 등골이 오싹했던 게 아무도 안 웃었다.(웃음) 하지만 이후에 촬영 감독이 흉내 내고 영화에서 편집이 안 된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유쾌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임원희는 전설의 삽질 능력을 자랑하는 삽다리 역을 연기했다. 그는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말에 바로 작업에 참여할 정도로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도굴 과정을 촬영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엄지손가락이 한번 벗겨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영화 속에 수중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거기에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덜 고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배우들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도굴꾼들의 화려한 한탕을 관람하러 극장가를 찾을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신혜선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서 유쾌한 에너지 많이 얻어가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조우진은 “모처럼 귀엽고 재밌는 범죄오락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통해 위로 한 스푼 얻어서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을 향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덧붙였다.
한편, 도굴꾼들의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 ‘도굴’은 오는 11월 4일 개봉 예정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