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봉을 앞둔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영화 <마틴 에덴>이 두 명의 스타평론가, 이동진, 정성일과 함께 스페셜 릴레이GV를 펼쳤다. <마틴 에덴>은 이탈리아 부두노동자 ‘마틴 에덴’이 상류층 여자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세상에 맞서는 드라마이다.
이동진 평론가와의 GV는 24일 CGV영등포 스타리움에서 열렸다. “사랑이야말로 철저히 계급의 장력에 지배된다는 사실을 고전적인 기품 속에 아프게 담아낸다”는 한 줄 평을 내놓은 이동진 평론가는 “<마틴 에덴>은 굉장히 좋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그것만은 아닌 영화이다. 사랑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담겨있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마틴 에덴을 압도적으로 연기한 배우 루카 마리넬리 소개와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이력을 전하며 그의 연출적인 특징을 살폈고, <마틴 에덴>의 원작자인 소설가 잭 런던을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야성의 부름], [늑대 개] 등 초기 작품은 자연주의를 표방했으나 후기작 [강철 군화]가 영화 <마텐 에덴>의 세계관에 더 가까이 닿아 있음을 짚었다. 또한 <마틴 에덴>의 특징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시공간이 갖고 있는 특수성 보다는 20세기 중반(초기 포함)에서 후반(70년대)을 아우르며, 그것을 뛰어넘어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의 보편성에 방점을 두며 그것이 현재까지도 흥미로울 수 있음을 전했다.
또한 <마틴 에덴>은 “사랑 이야기에는 원래 계급이 결정적으로 끼어들 수밖에 없고, 연인 사이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계급 문제를 치열하게 거론하는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주제적인 측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25일(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정성일 평론가 GV는 영화 <마틴 에덴>을 이해하기 위한 작품 안팎의 배경지식과 다채로운 알레고리를 발굴하는 2시간의 여정이었다. 정성일 평론가는 <마틴 에덴>을 보면서 굉장하다고 느낀 건 “이 영화가 잭 런던의 [마틴 에덴]을 각색하여 영화를 찍었다기 보다는 때로는 비판적 독후감의 방식으로 영화를 찍을 수도 있구나”라는 점이라고 운을 떼며 영화 속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전작 다큐멘터리가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을 언급하며, 마르첼로 감독의 일관된 관심이 ‘이탈리아 프롤레타리아’라고 소개했다. <마틴 에덴>은 프롤레타리아 나아가 농민, 도시(나폴리), 예술까지 감독의 관심 4가지의 총체임을 밝히며, 이 4가지가 20세기 이탈리아에서 한 사람을 어떻게 통과해 가고, 그 과정 속에서 한 인간을 어떻게 각성시키고, 성숙시키고, 도약시키는지 더불어 어떻게 파괴시키는지를 탐색한 영화라고 심층 분석했다.
영화 <마틴 에덴>은 29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