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맞설 거의 유일한 글로벌 OTT로 평가받는 디즈니+는 여섯 개의 큰 카테고리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미키마우스 공장 디즈니가 차례로 인수한 할리우드의 거대 스튜디오의 기라성 같은 작품들이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채널에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런데 ‘스타워즈’에 채울 것이 있나? 놀랍게도 미국 사람들이 ‘스타워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감하게 된다. 한국 시청자들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오리지널 세 작품에조차 그다지 열광하지 않으니 실감을 못할 뿐이다. 게다가 이정재가 출연한 ‘애콜라이트’의 맥 빠진 피날레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디즈니는, 루카스 필름은, 캐서린 캐너디는 열심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시즌을 이어가고, 새로운 선수를 발탁하고 있다. 어제(3일) 첫 선을 보인 스타워즈 신상은 오리지널 시리즈 [스켈레톤 크루] (영제:Star Wars: Skeleton Crew)이다. 그동안 스타워즈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실사드라마 목록을 보면 ‘만달로리안’, ‘북 오브 보바 펫’, ‘아소카’, ‘오비완 케노비’, ‘안도르’, ‘애콜라이트’ 등이 스타워즈 팬들 앞에서 광선 검을 휘두르거나 제다이 포스를 시전해 왔다. [스켈레톤 크루]는 누구지? 한 솔로 등장하는 해적선 승무원 이야기인가? 때로는 기대하고, 그래서 실망하고, 그래도 속아보는 스타워즈니까!
[스켈레톤 크루]는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 맨> 시리즈 세 작품을 감독한 존 왓츠와 크리스토퍼 포드가 만든 8부작 드라마이다. 1부와 2부을 통해 보여준 새로운 스타워즈 드라마는 기존의 스타워즈 외전과는 조금 결을 달리 하는, 그리고 어쩌면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독특한 위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지점에서? 주인공이 소년-소년이다. 수백 살 먹은 요다나 귀여운 외계생명체가 아니라 (미국인 기준으로) 그 어떤 커뮤니티,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1부 인트로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알려준다. “은하제국의 몰락 이후 신공화국이 집권했으나 외곽 하이퍼스페이스를 따라 해적들이 대거 출몰한다”고. 자막이 지나가자마자 해적선(우주선) 하나가 우주를 유영하더니 거대한 함선에 쇄도한다. 금고 속 ‘크레딧’을 강탈하는 게 목적이지만 금고 속은 텅텅 비어있다. 해적이 허탕을 친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한 행성을 보여준다. 앳 애튼(At-Atan) 행성은 마치 (전형적인) 미국의 작은 마을 같다. 정확히는 <이.티>에서 엘리엇이 살던 동네 같다. 이 마을의 네 명의 초딩, '윔, 닐, 펀, KB'가 주인공이다. 닐은 사람(인류)이 아니라 코끼리 같이 생긴 외계인이다. ‘스타워즈’ 세계관은 인간과 외계인이 자연스레 어울러 지낸다. 학업 성취나 미래의 직업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광선검 놀이와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윔이 마을 외곽 숲에서 우연히 놀라운 발견을 한다. 윔은 그것이 ‘제다이 사원’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라고 생각한다. 윔, 닐, 펀, KB가 그 해치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오래 전, 언젠가 추락한, 승무원이 모두 죽은, 거대한 우주선이었던 것이다. 윔이 뭔가를 건드리자 윙윙 소리와 함께 동력이 켜지더니니 우주선은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눈깜짝할 사이에 ‘하이퍼스페이스’로 우주 저 끝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 우주선에는 작동이 멈춘 '드로이드' SM-33이 있었다. 이제 윔, 닐, 펀, KB와 드로이드 SM-33이 함께 우주 대모험을 떠나게 된다. 물론 소년들은 그들의 행성 앳 애튼으로의 귀환이 희망사항이다. 그들이 처음 도착하는 행성은 온갖 범죄자와 음모자, 악당이 우글거리는 '우주공항'이다. 그곳에서 악당들에게 사로잡힌 그들이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귀인을 만나게 된다. 포스(염력)를 쓸 줄 아는 ‘Jod Na Nawood’(주드 로)이다. 이제 팀원은 구성된 듯하다. 윔, 닐, 펀, KB 네 꼬맹이와 드로이드, 그리고 ‘조드 나 나우드’이다.
[스켈레톤 크루]는 죠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유니버스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세계관이 끼어든 작품 같다. 스필버그의 유산이라면 ‘이티’, ‘구니스’, ‘인디애너 존스’의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3화부터는 ‘구니스’ 혹은 조금은 생뚱맞지만 ‘스탠 바이 미’ 같은 모험담이 펼쳐질 것 같다.
▶ 스켈레톤 크루 (Star Wars: Skeleton Crew) ▶감독:존 왓츠, 데이빗 로워리,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제이크 슈레이어,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정이삭 ▶출연 : 주드 로, 라비 카봇-코니어스,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 키리아나 크래터, 로버트 티모시 스미스, 턴디 에드빔피, 케리 콘돈, 닉 프로스트 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공개: 2024년 12월 3일 (1화,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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