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기대작 <하이퍼 나이프>를 통해 박은빈과 설경구의 강렬한 사제 대립을 선보인다.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DCS2024)에서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두 배우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흥미로운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DCS2024 둘째 날, 박은빈과 설경구는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하이퍼 나이프>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트레일러와 작품 설명은 아태 지역 취재진 수백 명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퍼 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외과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스승 ‘덕희’(설경구)의 배신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불법 수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세옥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스승 덕희와 다시 마주하며 복수를 계획한다. 스승과 제자가 펼치는 복잡한 감정선과 극한의 대립은 작품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정현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에 쏟은 열정이 놀라웠다”며 “<하이퍼 나이프>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저글러스〉, 〈국민 여러분!〉, 〈낮과 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대립과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릴 예정이다.
박은빈은 이번 작품이 OTT 오리지널 데뷔작임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작업하게 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해외에서 매체 간담회를 가지는 것도 처음인데, 이런 국제적인 자리에서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넘어선 극단적인 대립이 그려졌다. 박은빈은 불운의 섀도우 닥터 세옥을 연기하며 “세옥의 복잡한 심리가 궁금했다. 보시는 분들도 처음에는 그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궁금증을 가지겠지만, 끝까지 보면 충분히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스승 덕희를 연기하며 처음 도전하는 의사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은 익숙하지 않았다. 수술 장면을 찍을 때 자문 교수님의 세밀한 조언을 받았다”며, “수술복 갈아입는 순서부터 핀셋을 잡는 디테일까지 모든 것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새로운 면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정현 감독은 “박은빈과 설경구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지만,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박은빈은 순간에 충실한 연기로 세옥의 본능적인 감정 폭발을, 설경구는 냉철하면서도 복잡한 심리를 완벽히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 나이프>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 사제지간의 대립을 새롭게 조명한다. 설경구는 “사제지간이라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다.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은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며, “스승과 제자가 서로 연대하다가도 증오하고, 그 속에서 결국 같은 점을 찾게 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빈 역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장면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가 기이하게 얽히고설켜서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라며 “정답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빈, 설경구 외에도 윤찬영, 박병은이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 나이프>는 내년 3월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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