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한 편이 영화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에정이다.
13일 개봉되는 영화 <연소일기>는 홍콩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주인 모를 유서를 보며 기억 속에 묻어버린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개된 스틸은 정 선생이 오랜 시간 묻어 두었던 어린 시절 기억 속, 형 요우제와 동생 요우쥔의 행복한 한때를 포착했다. 요우제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똑똑하고 재주 많은 동생과 비교당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와 쓸모를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어린 동생 요우쥔은 부모에게 순응하며 형을 향한 폭력의 또 다른 피해자이자 방관자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스틸에는 서로에게 무관심해 보였던 형제가 처음으로 함께 소소한 일탈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포착되었다. 요우제는 자신이 찾은 장소에 동생을 데려가 흐르는 물에 종이를 흘려보내는 놀이를 하는 등 또래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뛰어놀며 잠깐의 해방감을 느낀다.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표정은 훈훈함을 전하는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즐거웠던 순간도 잠시, 두 번째 스틸에서는 요우제가 요우쥔을 끌어안고 울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밤중에 요우제가 잠에 취해 눈도 뜨지 못하고 있는 요우쥔을 안고 울게 만든 일이 무엇인지, 그에게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요우제를 연기한 황재락의 몰입이 돋보여 영화 속 맹활약에 기대감을 북돋운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씩씩하게 용기를 내려던 요우제의 마음이 어떤 이유로 무너져 내렸는지 궁금증을 더하는 스틸은 한 장면만으로도 예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개봉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형제 감성 스틸을 공개하며 스토리와 감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영화 ‘연소일기’(원제:年少日記 Time Still Turns the Pages)는 11월 13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사진=누리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