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에 나선 시니어벤저스가 제작비 위기에 빠졌다.
드라마 ‘두 남자’ 주연 교체를 요구하는 제작진에 예수정은 “주연은 무조건 이순재와 김용건이야.”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 배우 없이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뜻을 밝히며 예수정을 설득했다. 단호한 제작진의 태도에 예수정은 “그럼 이 드라마는 없던 걸로 해요.”라며 자리룰 박차고 일어섰다.
자리를 뜨기 전 제작진의 반응을 살피던 예수정은 미동도 없는 감독과 CP의 태도에 살짝 당황했다. 뜸을 들였지만 붙잡지 않는 제작진에 자존심이 상한 예수정은 결국 드라마 제작을 취소했다.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자며 손을 모았다. 작은 드라마 제작사를 차렸지만 제작비가 부족해지자 예수정은 닥치는 대로 PPL을 받아 부족한 예산을 충당했다.
대본 연습에 들어간 이순재와 김용건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피자가 등장하자 크게 당황했다. 대본은 PPL이 범벅돼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였고 이에 착잡해진 이순재는 “이 드라마 접자.”라며 결단을 내렸다.
이때, 배우 현타(남윤수)가 사무실을 찾았다. 현타는 “저희 회사에서 드라마 제작비를 전부 투자하고 싶습니다.”라는 희소식을 전했고 조건으로 자신을 드라마에 출연시켜 달라 부탁했다. 드라마 제작비와 함께 흥행에 필요한 스타 배우 섭외까지 한 번에 해결되자 드라마 제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는 시니어 배우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펼치는 유쾌 발칙 노년 성장 드라마다. 한순간에 갑질 배우로 추락한 이순재가 탐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 전개가 역대급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