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방송을 알린 OCN ‘써치’(감독 임대웅)는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미스터리한 적에 대해 파헤치는 작품으로 국내 최초 밀리터리 스릴러 장르가 담긴 드라마라는 새로운 미션에 도전했다.

미스터리한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스토리 전개가 시작된 ‘써치’는 조민국 대위(연우진 분)가 이끄는 수색작전을 보여줬다. 군사분계선에서 귀순하기로 한 북한 핵개발부대 연구위원 리경희 소좌(이가경 분)로 인해 귀순자 유도 작전을 실시하려는 찰나, 그녀를 추격하던 북한군 무리와 마주쳤다. 대치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금세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긴급 병력 지원 요청에 특박에 혹한 용동진 병장(장동윤 분)이 군견병으로 차출됐고, 손중위는 특임장교로 수색대에 배속됐다. 두 사람은 과거 한때 연인이었던 관계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티격태격하지만 금세 임무를 맡은 중대의 일원으로 진중한 모습을 유지한다. 한 밤중의 비무장지대 속에서 실종자 오상병 수색에 나선 대원들은 조그마한 소리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미스터리한 적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그 흔적을 먼저 발견한 군견병 레오가 풀 숲 한 가운데로 달리기 시작했다. 

레오를 급히 쫓던 용병장과 손중위는 급기야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와 마주쳤다. 그림자만 드러내 형체를 분간할 수 없었지만 동물도, 인간의 형태도 아닌 무언가에 두 사람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미스터리한 존재가 사라진 후, 오상병의 시신은 발견했지만 시신을 수습해 돌아가려는 찰나 근처에 있던 광견병에 걸린 것 같은 들개 떼의 공격을 받고 총격이 이어졌다. 아수라장이 된 비무장 지대 가운데에서 적을 쫓아 지뢰밭으로 들어간 레오를 구하기 위해 함께 뛰어든 용동진의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써치’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연결됨을 암시하는 장면들을 빠른 전개로 배치하며 초반부터 탄탄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아직 많은 사실들이 공개되지 않아 베일에 쌓인 이야기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마저도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현재 등장한 복선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흥미를 유발한다.

그중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빛났다. 주연을 맡은 장동윤은 군견병 용동진 역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 실제 군견병 훈련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훈련을 거쳤으며, 군견병이 쓰는 전문 언어를 터득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수정 또한 중위 역할에 처음 도전하며 실제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자세, 말투, 그리고 냉소적인 캐릭터 연기에 대해 자료 조사를 거친 뒤 자신의 역할을 완성시켰다. 이어진 2회차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져 되살아난 오상병과 치열한 몸다툼을 벌이며 실감나는 액션 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주연뿐만 아니라 신선한 마스크를 지닌 조연들도 작품에 한몫했다. 용동진 병장과 같은 부대에 소속된 주문철 하사(최윤제 분)를 비롯해 수색 작전에 마취총만 쥐어주고 명령을 내리는 상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긴장감이 덜해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말년 병장 용동진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다소 발견됐다. 광견병에 걸린 듯한 보이는 야생동물들이 달려오거나 미스터리한 존재가 포착되는 장면에서 쓰이는 CG 효과의 허술함은 극 중간 중간 몰입을 헤쳤으며 늑대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의 병장에게 마취 총구를 겨누고 쏴버리는 실수를 하거나, 늑대가 다가올 때 용동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겁에 질려 나무에 올라 타거나 줄행랑을 치는 군인들의 모습은 드라마틱한 연출이라고는 하나 그들을 희화하하는 듯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점들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핵심 배우들의 연기력과 스토리 전개는 다음 회차가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흩뿌려진 복선들이 현재 벌어진 이야기들을 빈틈없이 이어줄 수 있을지, 미스터리한 존재의 정체가 무엇일지, 작품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OCN ‘써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