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 <더 킬러스>가 언론시사회를 갖고 오늘 개봉된다.
이달 초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 <더 킬러스>가 지난 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대한민국 감독들의 다채로운 색깔과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더 킬러스>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심은경과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장항준 감독, 이명세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이명세 감독은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자본으로부터 독립되고,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러면서도 창작과 자본이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꿈이 있었다”라며 이번 작품의 연출뿐만 아니라 총괄 크리에이터로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학창 시절 이명세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자랐고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무척 기뻤고 좋은 기회였다”라는 소감을 전한 장항준 감독은 “저 같은 경우는 1979년 10월 26일 밤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우리 역사에 엄청난 변곡점이었던 그날을 어촌의 작은 선술집에서 일어난 일에 빗대어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덕 감독은 “이번 영화는 장르적인 도전이라는 의미보다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사람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앙상블이라는 숙제를 안겨준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앙상블을 다룬 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지점이 작품을 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작업 과정을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명세 감독님이 헤밍웨이의 소설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심은경이란 배우라는 중심을 가지고 유기적인 것들을 만들어 주셨다”라고 설명한 김종관 감독은 “제 취향과 관심 안에서 작업했는데 장르 영화로 묶이다 보니 이전에 하던 결과는 조금 다른 작업이었고, 그래서 자유로웠다”라며 이번 작품이 또 하나의 도전이었음을 밝혔다.
<더 킬러스>의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배우 심은경은 “<더 킬러스> 속 네 개의 이야기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두 편의 이야기까지 모든 현장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연기를 처음 했을 때 많이 긴장했지만 연기라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계속 잘해나가고 싶었다. 이 영화는 그런 감정을 다시금 되찾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영화에 함께한 소감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감독이 완성시킨 시네마 앤솔로지 <더 킬러스>는 오늘(23일) 개봉된다.
[사진=스튜디오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