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뉴커런츠 부문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는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BIFF 뉴 커런츠는 아시아 신진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이다.
4일(금)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이명세 감독, 중국의 주동우(周冬雨/저우동위)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배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박도신 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리가 모더레이터로 자리를 했다.
이란의 독립영화감독, 작가, 프로듀서 모함마드 라술로프(Mohammad RASOULOF)는 첫 다큐드라마 영화 <황혼>(2002)은 이란 파지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두 번째 영화 <철의 섬>(2005)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의 영화는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이란에서는 검열로 모두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신작 <신성한 나무의 씨앗>(2024)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이란의 영화 상황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라술로프 심사위원장은 “제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건 이란의 영화인들에게도 큰 희망이 된다. 영화인들은 어떤 상황, 어떤 곳에서도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세 감독은 “저는 항상 영화스러운 것을 영화로 만드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 감독을 찾겠다”고 심사의 변을 밝혔다. <개그맨>(1988), <첫사랑>(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 뛰어난 작가주의 영화로 충무로의 독창적 스타일리스로 손꼽히는 이명세 감독의 신작 <더 킬러스>(2024)도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배우 주동우 배우는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영화를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자유로워야한다. 감성적인 영화도 있고, 이성적인 작품에도 관심이 아우러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정된 작품마다 그들의 작품이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심사위원의 자세를 밝혔다.
이어 "영화라는 것은 각 작품마다 매력이 있다. 한국영화의 경우 독특한 매력이 있어 좋아한다. 표현방식도 독특하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와 극장에서 공개되는 흥행영화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결국 각자의 특색이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라는 것은 나에겐 발전의 동력이며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동우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인연도 밝혔다. "14년 전,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다. 이번에 여기 오기 전 인터넷으로 기사를 찾아보니 14년 전 사진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어린 소녀의 모습에서 이젠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했으니 시간이란 게 참 신기하다. 부산은 저의 성장을 고스란히 지켜봐주었다. 이번엔 심사위원 자격으로 왔으니 그때 첫 방문처럼 마냥 신나는 마음보다는 커다란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며 "2025년은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이니, 각각의 영화들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2010)로 데뷔한 중국 배우 주동우는 <그래도 좋아해>(2017), <먼 훗날 우리>(2018) 등으로 국제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이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 그리고 최근 <테인티드 러브>가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카니 쿠스루티는 2020년에 케랄라주영화상 여우주연상,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BRICS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녀는 말라얄람어, 타밀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영화에서 다채롭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다재다능한 배우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로서 성평등, 인권 등 사회정치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에는 주연을 맡은 가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로테르담영화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토리텔링, 앵글, 비전, 주제 등 영화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살펴보고,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신진 감독을 발견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냐 칼루제르치치는 2020년부터 로테르담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