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통해 방송되며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던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이 11월 극장판으로 다시 찾아 온다.
11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감독: 김동일)는 한국에 있는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에서 일평생 봉쇄 구역을 떠나지 않고 침묵과 고독, 스스로 선택한 가난의 삶을 사는 11명 수도사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1084년 성 브루노(St. Bruno)가 설립한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천년 여 동안 공개되지 않다가 2005년(국내 개봉 2009년) 개봉한 필립 그로닝 감독의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으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으며, 교황 바오로 2세의 요청으로 2005년 아시아 유일의 분원이 경북 상주에 설립됐다.
작년 12월 KBS 성탄절 특집으로 방영된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3부작을 통해 경북 상주에 있는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수도사들의 삶이 15년만에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은 TV 버전에는 없는 겨울과 성탄절 장면을 추가, 수도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모두 담아 완성한 극장판이다.
이번에 전격 공개된 스틸에는 엄격한 카르투시오 헌장을 따라 살아가는 11명 수도사들의 소박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 한번 예배실에 다 같이 모여 미사를 드리는 모습, 매주 한번 이루어지는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 모습, 일년에 딱 2번뿐인 가족들과의 만남, 외국인 수사들에게만 특별히 허락된 한국어 대화 시간 등의 모습들도 눈길을 끌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침묵과 고독 속의 모습들. 손으로 그린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종일 기도에 전념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이나 봉쇄 구역 내 어디서 뭘 하고 있던 중이든 종소리가 들리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이 마음을 깊이 울린다.
스스로 선택한 가난을 살아가는 11명 수도사들의 소박하고도 위대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는 코로나 시대, 불안에 지친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는 오는 11월 19일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