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의 조합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내가 죽던 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 분)가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노정의 분)의 실종 사건을 종결짓기 위해 목격자 순천댁(이정은 분)을 만난 후 소녀의 불행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메가폰을 잡은 박지완 감독은 종결된 사건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진 후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나는 후일담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이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한. 그 다음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나 친구들은 힘이 되어줄 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것, 그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봤을 때 나만 보이는 어떤 것들을 발견해줬을 때 얻는 힘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세상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김혜수 배우는 죄책감을 가지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스토리를 읽기도 전에 내가 운명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되짚었다.
이어 “살다 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불행한 피폐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많은 것들이 거둬진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언급했다.
김혜수는 함께 작업한 박지완 감독과 같은 여성 감독들에게 던지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단단한 내실을 준비해서 여성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잘 준비된 감독으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은은 혜수가 쫓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순천댁 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대해 “너무 재밌었다. 김혜수가 나오는 형사물을 관심 있게 봤었고 진심과 진실이 만나는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었다. 여자 인물이 잘 쓰여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작품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들의 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그런 점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며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시나리오에 대해 극찬했다.
이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역할을 맡았기에 연기에 있어서 섬세한 표정 연기만으로 극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이 힘들었냐는 질문에 “말이 계속 나오려고 해서 힘들었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다시금 진지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는 “소리 없이도 인간이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 감독이 자료를 많이 줬다. 목소리를 잃었을 때보다 목소리를 낼 때 더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짧게 나오는데 그 지점을 중심으로 작품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