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은 19일(금)부터 서울 마포구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신규 기획전시 <너의 얼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베니스,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감독이자 세계적 거장인 차이밍량 감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전시이다. 2012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작업한 영상 작품 7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시닝 공공 주택>, <원 앤드 제로> 등은 국내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맞아 차이밍량 감독이 내한하여 관람객들과 직접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와 특별 상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1957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차이밍량 감독은 1977년 대만으로 이주해 중국문화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극 및 TV 프로그램을 연출하였으며, 1992년 데뷔작 <청소년 나타>로 제4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두 번째 장편영화 <애정만세>(1994)로 제5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이후 <하류>(1997)로 제4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떠돌이 개>(2013)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데이즈>(2020)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으며, 연출한 모든 장편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세계적 거장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공연, VR, 그림, 설치 작업, 전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높은 수준의 창작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3년 상업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그는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 방식을 개발하고 확장하고 있다. 2009년 연출한 < Face>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후원하고 아카이빙한 최초의 영화이며, 국립대만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두 센터 등에서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 호평을 받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선구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너의 얼굴>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차이밍량의 단독 전시이다. 2015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개관 페스티벌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영화 상영으로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차이밍량-행자 연작> 섹션을 비롯해 새로운 영화가 발표될 때마다 부산, 전주, 부천 등 국내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하지만 영상 작업을 기반으로 한 그의 단독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 사람과 세상을 영상으로 관찰한 움직이는 초상화
기획전시 <너의 얼굴>의 영문 전시명은 'Moving Portraits', 즉 움직이는 초상화이다. 2012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작업한 총 7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품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는 길거리를 걷다 마주친 12명의 낯선 사람들(<너의 얼굴>(2018))이기도 하고 국적은 달라도 오랜 시간 영화인으로서 서로 존경해 온 동료의 얼굴(<가을날>(2015))이기도 하다. 작가의 대상은 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초로의 노인처럼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듯한 나무가 대상이 되기도 하고(<나무>(2021)), 재건축을 앞두고 곧 철거를 앞둔 공공 주택 건물의 일상을(<시닝 공공 주택>(2024)) 묵묵히 따라가기도 한다.
특히, 차이밍량의 첫 드라마와 <구멍>(1998)의 촬영지이기도 한 시닝의 공공 복합몰의 일상을 기록한 <시닝 공공 주택>과 <원 앤드 제로>(2016)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된다.
전시 개막을 위해 차이밍량 감독이 내한한다. 19일(금) 오후 2시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 6시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을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영화 상영회도 마련했다. 19일(금)부터 25일(목)까지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작 <데이즈>를 비롯하여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떠돌이 개>(2013), ‘사이트 앤 사운드’, ‘필름 코멘트’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화 매거진의 베스트 영화로 선정된 <안녕, 용문객잔>(2003), 세 편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특별 상영한다. 20일(토) 오후 1시 <데이즈> 상영 이후에는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