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12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식을 갖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폐막식에는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 정 바오루이 감독과 ‘경쟁’ 부문 게스트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작년 BIFAN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장성범·정이서가 사회를 맡은 폐막식은 신철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경과보고로 문을 열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진화해야 한다’라는 목표로 올해 BIFAN은 혁신적인 출발과 리브랜딩의 첫해로 설정했다. BIFAN은 영화를 포함한 K-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중심이 되어 영화 영상 생태계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뜨거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제를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과 힘을 모아 주신 부천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언론인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경쟁’ 부문 시상식을 가졌다.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 ▲저 세상 패밀리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천 초이스: 장편 순으로 진행했다.
‘넷팩(NETPAC)상’은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감독 수 이쉬안)에게 돌아갔다.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은 <황야의 늑대>(감독 아딜칸 예르자노프)가 수상했다. ‘BIFAN 이상한 어린이심사단’이 선택한 ‘저 세상 패밀리상’은 <팔계: 신세계를 구하라>(감독 치우 리 웨이)가 받았다.
국내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작품상·감독상·배우상·관객상·NH농협배급지원상·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으로 구분해 시상했다.
작품상은 <에스퍼의 빛>(감독 정재훈)이 차지했다. 고유희 프로듀서는 “크고 작은 역할들 모두 함께해 줬던 제작진, 배우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공동으로 만들어준 우리 청소년 플레이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정재훈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개봉까지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에게 돌아갔다. 김민하 감독은 “사실 저는 영화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제 난 어떻게 살아야지’ 고민하고 있을 때 BIFAN에서 ‘이상해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영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 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도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상은 <세입자>의 김대건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의 박주현이 수상했다. 김대건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작품을 할수록 배우 혼자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께 많이 배웠고 행복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한테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배우가 되고 나서 첫 영화제에서 이렇게 상을 받을 줄 생각 못했다. 영화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소중히 대하는 감독님의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저 또한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관객상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 NH농협배급지원상은 <기지국>(감독 박세영·연예지)이 수상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감독 허범욱)가 특별언급을 받았다.
최고 영예의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은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감독 프란시스 갈루피)에게 돌아갔다. 프란시스 갈루피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았던 책임 프로듀서 제임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거의 5년이 걸렸고, 그동안 두 명의 아이들을 얻었다"며, “이 상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더 좋은 말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며 감격해 했다.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는 관객상까지 거머쥐며 ‘부천 초이스’ 2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스트레인지 달링>(감독 JT 몰너)에 돌아갔다. JT 몰너 감독은 “캐나다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서 BIFAN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 BIFAN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신이 났지만, 세계 최고의 관객들이 부천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숨통을 조이는 사랑>(감독 랴오 밍 이)이 받았다.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힌 랴오 밍 이 감독은 “BIFAN에 감사하다. 영화는 계속 발전하고, 우리는 영화 제작 방식을 바꾸려고 시도했다. 앞으로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고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시상 후에는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정 바오루이 감독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났다. 정 바오루이 감독은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그곳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혼돈을 중점에 두었다. 우리 영화는 이곳에 사는 일반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을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많은 관객 분들이 홍콩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 영화도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폐막작 상영을 마지막으로 이날 폐막식은 마무리됐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