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는 부지영, 김서윤, 강이관 감독의 <우리 지금 만나>가 방송된다. 연출한 감독들의 저마다의 강한 개성이 들어간 작품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남북 관계 속 우리의 일상을 조명한다.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통일기획전으로 상영되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후 세 편의 단편영화가 모여 한 편의 영화로 개봉된 작품이다.
첫 번째로 방영될 이정은 주연,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이어 올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까지 가장 주목을 받으며 전 세계적 화제가 된 작품, <기생충>에서 반전의 캐릭터로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이정은 배우가 출연해,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정은’을 연기한다.
<카트>를 통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과 부당 해고에 대한 그들의 굳센 목소리를 담아냈던 부지영 감독은 잘못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통해 남과 북의 평범한 사람들이 맞는 일상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부지영 감독의 따뜻한 연출과 이정은 배우의 훌륭한 연출이 빛을 내는 작품이다.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초청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윤혜리, 배유람 주연, 김서윤 감독의 <기사 선생>이다. 개성공단으로 매일 식자재를 배달하는 성민은 북한 직원 숙희가 듣고 싶어 하는 남한노래를 mp3에 담는다. 과연 두 사람은 마음의 교감을 할 수 있을까? 김서윤 감독은 만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남남북녀 애틋한 마음을 그려낸다.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윤혜리가 북한 직원 숙희로 등장하고, 독립영화계 다작배우에서 브라운관으로 진출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배유람이 남한 배달부 성민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작품은 댄서 하휘동, 최남미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이다. 현재 가수 청하의 춤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유연하고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는 얼반 댄서 최남미와 ‘대한민국 비보이계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하휘동이 오래된 커플에서 결혼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연인 연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이끌어 낸다. 두 사람의 댄스 실력은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소리, 이선균 주연의 <사과>로 주목받았던 강이관 감독이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부지영, 김서윤, 강이관 감독의 연출한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우리 지금 만나>는 오늘 밤 12시 50분 KBS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