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의 <더 에이트 쇼>가 지난 15일 팬 스크리닝 시사회와 함께 중혁 작가, 정덕현 문화평론가,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가 참석한 패널토크 행사가 열렸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이날 행사는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 아래 류준열, 천우희, 문정희, 한재림 감독뿐만 아니라 특별 게스트인 김중혁 작가와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참석, 전문가의 시각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고조시켰다.
1화부터 4화까지 시사가 끝난 뒤 이어진 패널토크에서 패널로 참석한 김중혁 작가는 “스토리텔러로서 굉장히 야심차면서도 섬세한 연출이 이 작품에 담겨있다”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전하며, “류준열 배우가 마치 무성영화의 버스터 키튼 같았다. 아무 말 하지 않지만 감독님의 수많은 의도를 표현해주는 페르소나 같아 ‘3층’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 작품은 기존의 서바이벌 장르와는 다른 지점들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지금의 현실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실질적으로 사회로 나오면 느껴지는 것들을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특히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좋았다”는 시청평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는 “장르적 재미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하며, “8명 모두가 이 시리즈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회 전반을 상징하는 인물들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처음부터 중반, 후반까지 궁금하게 한다”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한재림 감독은 “<더 에이트 쇼>엔 완벽한 악인도 선인도 없다. 캐릭터들을 설정할 때 그런 이면들을 시청자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보는 분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조금씩 다를 것 같다”라며 피카레스크 구성을 통해 섬세하게 완성된 캐릭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러한 캐릭터를 어떻게 접근하고 표현했는지에 대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중 ‘화자’ 역할을 하는 ‘3층’ 역의 류준열은 “공감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시청자들이 ‘3층’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집중적으로 준비를 했다”며 가장 평범하면서도 시청자들을 빠르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인물로 분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천우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8층’에 대해 “다채롭고 자유롭지만 일차원적인, 결이 명확한 스트레이트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인간의 욕망이나 본성을 최대한 나쁜 의도 없이 순수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전해 최고층에 위치한 ‘8층’이 쇼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증을 더했다. 쇼의 피스메이커 ‘5층’을 연기한 문정희는 “쇼 안에 있는 모든 문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가장 바라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이로서 생기는 문제나 답답함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현실적인 디테일을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혹할만한 컨셉과 더불어 층마다 다른 룰이 적용되는 가혹한 설정을 담은 <더 에이트 쇼>의 주제에 대해서 패널들과의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김중혁 작가는 “이 작품은 답이 아니라 대단한 질문을 던진다”며, “1층부터 8층까지 각자가 해석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고, 그 의미들을 함께 나눌 때 이 작품이 더 깊어진다. 그 질문에 많은 분들이 응하면서 함께 토론하면 좋겠다”라고 공개 후 바람을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한재림 감독 역시 “쇼는 사회의 축소판이고 계급과 자본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8화까지 다 보시면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매스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은유가 들어가 있다”고 밝혀, 이후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믿고 보는 배우 8인이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시간이 흐르면 돈이 쌓인다’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흥미로운 소재로 기대를 고조시키는 <더 에이트 쇼>는 17일(금)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