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계의 공연 대표브랜드인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두 번째 작품 <웃음의 대학>이 ‘웃음’의 참의미를 전하며 지난 11일(토)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했다.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만큼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함께 큰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은 1940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았다. 극 중 작가가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이 더해질수록 재미를 더해간다는 설정의 작품은 단 한 순간도 예상할 수 없는 서사 전개로 희곡 자체가 가진 가장 순수한 ‘웃음’을 선사한다.
단 두 명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열연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웃음은 불필요하다 여기며 희극을 없애려고 하는 ‘검열관’ 역 송승환, 서현철과 그에 맞서 웃음과 공연의 가치를 역설하는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 역 주민진, 신주협이 탄탄한 연기 실력으로 완벽한 합을 만들어내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줬다.
올해로 '59년'의 연기 경력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송승환과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28년 간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온 서현철의 무대는 그야말로 ‘열연’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극 중 ‘작가’ 역의 주민진과 신주협은 완벽한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절묘한 연기합은 100분 내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몰입도를 극대화해 작품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한다. 웃음을 넘어서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진솔한 마음을 오롯이 전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감동을 준다는 평이다. 이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표상아가 연출을 맡아 웃음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조망했다.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웃음 나들이‘는 어떨까. 오는 6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열전/쇼온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