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아델리 펭귄과 북극의 네네츠족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3월 3일 첫 방송되는 2020년 공사창립특집 KBS 4부작 대기획 ‘23.5’는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 23.5도가 빚어내는 자연과 생명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4부작 대장정의 서막을 알리는 ’23.5’ 1부 '봄날의 전투:극과 극’에서는 기울기의 극적인 지배를 받고 있는 지구의 양극단인 남극과 북극에서 각각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아델리 펭귄과 네네츠족의 모습이 그려진다.
● 남극의 봄: 날지 못하는 철새 아델리 펭귄의 뜨거운 열정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북극과 남극. 하지만 23.5°의 기울기로 인해 영구 동토같은 남극 대륙에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온다.
짧디 짧은 남극의 봄, 남극의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바빠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건 ‘아델리 펭귄’이다. 이들은 비록 날 수 없는 작은 날개를 지녔지만 열심히 헤엄쳐 따뜻한 곳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어엿한 철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개월 뿐. 다시 겨울이 오기 전까지 천적들을 피해 둥지를 보수하고 짝짓기, 육아, 새끼들의 독립까지 생존과 종의 존립을 건 숨가쁜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 북극의 겨울: 세상의 끝을 누비는 네네츠족의 썰매
같은 시기, 북극에는 초록빛 오로라 만이 춤을 추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다. 태양이 뒤로 물러나면서 대지는 어둠에 삼켜지고 땅 위로 솟아난 식물들도 모두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사라진 죽음의 계절을 견뎌내는 이들도 있다. 황야가 아닌 설원에서, 말 대신 썰매를 타고 순록을 방목하는 북극의 카우보이 네네츠족(the Nenet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순록의 목을 쳐 갓 쏟아져 나온 따뜻한 피와 신선한 날고기로 식사를 한다. 얼핏 잔인해보이기 그지없는 이들의 생식(生食)에는 북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네네츠족 만의 특별한 생존 노하우가 담겨있다고 한다.
‘23.5’에서는 남극을 뜨거운 열정으로 불태우는 아델리 펭귄들과 ‘세상의 끝’이라는 뜻을 지닌 툰드라의 척박한 자연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네네츠족의 삶의 방식을 통해 기울기가 만들어낸 역동적인 지구 리듬에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노하우를 알아보고자 한다.
KBS 1TV 4부작 UHD 다큐멘터리 ‘23.5’는 다음달 3일(화) 밤 10시 1부 첫방송을 시작으로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다큐멘터리 ‘23.5'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