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귀국전
추사 김정희는 한석봉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명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글씨와 인문철학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 서예박물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3월 15일까지 <추사 김정희와 청초문인의 대화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작년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중국의 대문필가 치바이스 전시회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 대화>에 이른 두 번째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다. 치바이스 작품의 한국전시에 이어 작년 6월 18일부터 8월 23일까지 중국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초문인의 대화展>이 열렸다. 북경에서 열린 이 동명(同名)의 전시를 한국에서 다시 개최하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에서의 전시가 끝나면 제주, 예산, 과천에서 1년 동안 순회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 전시에서는 30여만 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룬 <추사 김정희와 청초문인의 대화展>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학예(學藝)의 특질인 ‘괴(怪)의 미학(美學)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現代性)’을 주제로 열린다. 추사의 작품을 소장한 간송미술문화재단, 과천시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 영남대박물관, 김종영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선문대박물관, 일암관, 청관재, 일중문화재단, 개인 등 30여 곳이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 추사의 일생에 걸친 대표작은 물론, 추사의 글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세기 서화미술 작가의 작품 12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괴(怪)의 미학을 키워드로 ‘추사체’의 성격 전모를 ▲연행(燕行)과 학예일치(學藝一致) ▲해동통유(海東通儒)와 선다일미(禪茶一味) ▲유희삼매(遊戱三昧)와 추사서의 현대성 등 총 3부로 구성하였다.
작년 중국 전시회에서 추사의 붓글씨 ‘계산무진’(谿山無盡)을 본 우웨인산 중국국가미술관장은 “글씨를 넘어서서 그림이다. 허실(虛實)의 미학을 극대화하면서 심미적으로나 조형적으로 현대적이고 추상적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오후, 전시회 개막에 앞서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과 서예박물관의 이동국 수석큐레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인택 사장은 예술의전당 내 다른 전시관과 비교해서 서예박물관이 제대로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중들이 서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불이선란도>는 만날 수 없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필획을 느낄 수 있는 추사 작품 1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추사 김정희와 청초문인의 대화展>는 3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전시회 간담회현장 유인택 사장/ 도덕신선(道德神僊)/ 이동국 큐레이터/ 예술의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