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과 장동윤이 기발하고 발칙한 청춘사극을 예고했다. 30일 첫 회가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다. 30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는 KBS 이재성 아나운서의 사회로 ‘조선로코 녹두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휘 피디와 주연배우 김소현, 장동윤, 강태오, 정준호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펼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로코-녹두전’은 2014년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네티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혜진양’ 원작의 명량사극 웹툰이다.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동동주(김소현 분)가 펼치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김동휘 PD는 “‘조선로코-녹두전’은 임진왜란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과부들의 마을에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잠입한 녹두(장동윤 분)와 과부촌 옆 기방에 사는 예비기생 동주(김소현 분)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인 펼쳐진다”며, “동주를 좋아하는 율무(강태오 분)와 극의 중심을 맡은 광해(정준호 분)까지 네 명이 드라마의 밝고 어두운, 가볍고 무거운 것의 균형을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원작을 재밌게 보았다.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채우기에 분량이 적다고 생각하여 캐릭터를 많이 추가해서 꽉 차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웹툰의 확장판이라고 보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윤은 여장(女裝)남자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장동윤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과부로 변장해 금남(禁男)의 구역에 입성하는 전녹두를 연기한다. “외모로는 살을 빼는 것 외에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여장을 했을 때 목소리로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이톤으로 희화화되지 않도록 중간점을 찾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여장남자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김소현은 몸치, 음치, 박치 등 ‘3무(無)’를 장착한 만년기생 연습생 동동주를 연기한다. 동동주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불같은 성격의 인물. “‘조선로코-녹두전’을 준비하면서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맞추려 신경을 많이 썼다 ”며, “원작처럼 단발머리로 똑같이 잘랐고, 의상도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기 위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 조선의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차율무를 연기한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부담감도 있었다. 율무가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미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녹두, 동주와의 조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청춘배우들의 연기판에 중견배우 정준호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조선의 임금 광해를 맡았다. "그동안의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광해를 보니 고독한 왕이고 늘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는 안타까운 왕으로 보이더라. 그래서 저도 극을 이끌어 가는데 고독한 왕으로서 번민하고 고뇌하는 광해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KBS는 <녹두전>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월화드라마를 제작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동휘 감독은 “월화드라마가 없어진다는 것이 드라마국 직원으로서는 충격적이었다. '녹두전'이 올해의 마지막 월화드라마가 된다는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가능하면 저희 드라마가 잘 돼서 이런 휴지기 없이 계속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꽤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다. 한 회 한 회가 쫀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로코-녹두전’은 오늘(30일) 밤 10시 첫회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