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이번 주 부터 시청자를 찾아가는 KBS 신규 시사·다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이승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KBS 김덕재 제작1본부장을 필두로 이내규 CP, 손성배 시사교양3팀장과 새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방송인 최욱, 한상헌 아나운서, 임재성 변호사가 참석했다.
KBS는 이번 개편을 통해 KBS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대폭적인 변화를 꾀했다. 30여 년 간 KBS의 대표 탐사 프로그램이었던 '추적60분'과 정통 다큐멘터리의 산실 'KBS스페셜'을 전격 폐지하고, 평일(월~목) 밤 11시대를 장식하던 <오늘밤 김제동>을 대신할 새로운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김덕재 본부장은 "이번 시도에 대해 많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노포(老鋪) 음식점도 기본기와 함께 변화를 주어야한다.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은 오랜 세월 K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빛냈지만 그 한계가 분명하다. 시대와 잘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관성이 있어 변화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KBS는 많은 고민을 했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추적60분' 자리를 대신할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4일(금)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시사직격>(책임 프로듀서:서용하 프로듀서:박용석)이다. 제작진은 “<시사직격>이 발 빠른 정보제공과 현안 대응,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 그리고 충분히 준비된 파괴력 있는 탐사기획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은 최근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 소송의 대리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린 임재성 변호사가 선택되었다. 임 변호사는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방송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진정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부담이 많이 되지만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는 MC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제동의 오늘밤>을 대신하여 23일(월) 첫 방송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친절하고 알기 쉽지만 동시에 깊이 있는 토크를 지향하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최욱과 KBS의 한상헌 아나운서가 MC로 호흡을 맞춘다.
최욱은 "‘더 라이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100여 명 정도 된다. 그 중 제가 수준이 가장 낮다. 아마도 내가 이해할 정도면 전 국민이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쉽고, 편안한 프로그램으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추적60분’을 진행했고, 현재 ‘생생정보통’을 진행 중인 한상헌 아나운서는 “시사문제는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혼과 장인정신이 녹아있던 기라성 같은 명품 다큐멘터리와 환경다큐의 새 장을 연 ‘환경스페셜’의 명맥을 이을 <다큐 인사이트>가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편성된다. '다큐 인사이트'는 소재와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오는 10월 3일(목)에는 첫 번째 프로젝트 '와일드맵'이 시청자를 찾는다. 4부작으로 완성될 <와일드맵>은 ‘잠복관찰 양방향 자연다큐쇼’를 기치를 내걸고 배우 정일우와 최송현이 출연한다.
KBS는 <와일드맵> 방송에 이어, 11월에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모던 코리아’와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3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 부으며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23.5도의 축복, 사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