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감독상의 영광을 차지한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나는 예수님이 싫다>가 8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 ‘영화 깊이 들여다보기’ 시간을 가졌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가 5일(월)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한 라이브러리톡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모든 것이 낯선 열두 살 전학생 '유라'와 오직 소년에게만 보이는 작은 예수님과의 놀랍고 사랑스러운 비밀을 담은 드라마다.
상영 직후 이어진 <나는 예수님이 싫다> 라이브러리톡은 무더운 여름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씨네라이브러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로 그 어느 때보다 시작부터 그 열기와 기대가 뜨거웠다.
관객들 앞에 선 정성일 평론가는 먼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와이 슌지가 이 작품을 지지했기에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 문화에서는 타인을 향한 지지 발언이 우리나라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신예 오쿠야마 히로시를 향한 거장 감독들의 이례적인 극찬을 소개해 토크 참여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서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연출 방식에 대해 “미학적 원칙을 몇 가지 정한 뒤, 그 원칙 안에서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제’된 연출을 구사한다. 연출자로서 얼마든지 극적인 드라마를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멈추는 그 미덕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름다웠다.”라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거장들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연출적 과감함을 높이 평했다.
또한 정성일 평론가는 특히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까지 직접 소화해냈다는 데 주목해 “일반적으로 감독이 촬영까지 직접 하는 일은 드물다. 연기지도와 연출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린 감독은 촬영에서도 자신만의 원칙과 리듬을 선보인다”라며 영화 속 촬영에 대한 더욱 심도 깊은 토크를 이어나갔다.
또한 후반부 복잡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는 ‘유라’를 측면에서 함께 따라가며 흔들리는 두 번째 쇼트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울먹이는 ‘유라’의 정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는 아이의 옆에서 함께 나란히 달리는 것을 택했다. 감정을 착취하지 않는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고, 아주 훌륭한 장면”이라고 평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섬세한 연출과 스토리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천재 감독의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8월 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