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이태원에서는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영제: A Killer Paradox)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튜버 이승국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배우와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쳤다. 사회를 맡은 이승국은 작품 제목을 [살인자 이응 난감]이라고 말했다.
‘꼬마비’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인자가 된 남자는 최우식이, 형사는 손석구가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복잡한 내면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창희 감독은 “집중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작품에 나오는 세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장르를 보여준다. 이탕의 판타지, 장난감의 추리극, 그리고 송촌의 누아르가 부딪히면서 기묘한 시너지를 만든다.” 밝혔다.
최우식이 맡은 이탕은 제대한 복학생이자, 취준생이지만 지금은 편의점 알바로 무기력한 삶을 이어간다.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던 무의미한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손석구가 연기하는 강력계 형사 ‘장난감’은 이탕을 의심하면서 그의 주위를 맴돈다. 이탕은 한 번의 살인, 첫 번째 살인에서 죄의식에 사로잡히지만 점점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자신은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정의구현을 했다고 믿기 시작한다.
최우식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처음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지만, 점차 악인을 찾아가며 감정 변화를 겪게 된다. 캐릭터가 내적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감독님이 실사화를 위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웠다. 일상적이고 리얼한 서스펜스로 설득력과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작품은 팝하면서 트랜디하다. 한 장르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독님의 젊은 감각이 느껴질 것이다. 독특한 창작자가 만든 작품으로, 원작 팬분들이 만족할 것이다.”
이희준은 이탕을 쫓은 전직 형사 송촌을 연기한다. “스포를 주의하라고 해서 제 역할을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매 번 두 시간의 분장을 해야 했다. 분장이 끝나고 거울을 볼 때마다 저의 변신에 놀랐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희준 집에 갔더니 ‘시라소니’ 사진을 붙여놓았더라. 그렇게 영감을 얻는 모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웹툰의 만화적 요소를 영상으로 옮기면서 현실적인 느낌이 들도록 각색했다. 원작의 톤앤매너, 주제의식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더 잘 보여주려고 했다. 다 보고 나면 원작과 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실 것이다.”고 원작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살인행각과 캐릭터 미화 우려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작품에서 살인을 자주 다루다보니 살인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쁜 사람을 응징하는 이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발칙한 상상을 하는 오락으로만 봐주시기 바란다. 결말도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목을 어떻게 읽을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창희 감독은 “나도 궁금해서 원작웹툰 작가에게 물어봤다. ‘장난감이응난감’으로 읽더라. 작가는 읽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살인자가 난감한 것인지, 장난감형사가 살인자가 되는 것인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최우식은 “처음엔 ‘살인자’오‘난감’이라고 했었다. ‘이응’보다는 이모티콘인가 생각했었다.”고 말했고, 손석구는 “난, 키보드 치다가 ‘영난감’이라고도 했다. 작가에게 여쭤봤더니 마음대로 읽는 게 맞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희준은 “‘오’난감이라고 했다. 캐릭터가 모두 다 난감한 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감탄사 ‘오~’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심리묘사가 압권인 원작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르적 쾌감을 한층 극대화한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주연의 기묘한 살인자 추적극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