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75>를 연출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29일(월) 한국을 찾아 영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시의적절한 설정과 틀을 깨는 파격적인 포스터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플랜 75>를 연출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29일(월)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심사위원 참여 등 그간 한국과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던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다섯 번째 내한으로, 특히나 이번 내한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인 <플랜 75>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만큼 더욱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내한 첫 일정으로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플랜 75>와 인권 문제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으며, “어떤 세상을 희망하느냐”라는 질문에 “개인의 권리를 자각하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회”라고 답하며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했다는 후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이다혜 기자의 사회로 열린 GV에서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플랜75'와 관련하여 “일본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얼핏 보았을 때는 상냥하고 친절한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 이면에는 냉랭하고 관용이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감정을 감추는 것이 일정의 미덕처럼 여겨지는 일본 문화의 특성을 반영했다”라고 밝혀, 실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더욱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다룰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
관객들의 열띤 질문들이 이어지고 난 후,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흑백 논리가 아닌, 그레이존에서 왔다 갔다하는 그런 복잡한 인간의 섬세함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여도 상관이 없고 어떤 게 정답이라고도 말할 수가 없다. 그런 마음이나 감정의 복잡한 감정선들을 만드는 측에서도, 또 보는 측에서도 하나의 즐거움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논쟁적이기에 수많은 의견이 오고 가게 하는 영화의 힘을 빌려 한국 관객들과 함께 한 소감으로 끝을 맺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내한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플랜 75>는 2024년 2월 7일 개봉된다.
[사진=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