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디즈니(Walt Disney 1901~1966)가 미키 마우스를 탄생시킨 것은 1928년이다. 6분짜리 흑백, 무성 애니메이션 <비행기 없인 못살아>(Plane Crazy)이다. 이 작품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할리우드는 급속하게 유성(토키) 시대로 넘어가던 때였다. 영화팬들은 디즈니의 첫 토키 영화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를 통해 ‘귀여운 쥐’ 미키 마우스를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월터 디즈니의 혁신은 이후 죽을 때까지,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월터 디즈니의 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4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다.
이미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 픽사, 마블, 폭스를 차례로 집어삼킨 디즈니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오롯이 월트 디즈니의 그림(애니메이션 원화)을 만난다. 1928년 ‘미키 마우스’부터 올해 말 개봉할 ‘겨울왕국 2’까지 100년 가까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디즈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손으로 그린 원화를 비롯해 컨셉 아트, 3D(입체) 모형 등 500여 점이 소개된다.
개막에 앞서 17일, 전시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100년 역사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보고라고 말할 수 있는 디즈니ARL의 메리 월시 총괄디렉터와 전시회를 주최한 홍성일 지앤씨미디어 대표, 그리고 김소연 월트디즈니코리아 상무가 참석했다.
25년을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산 메리 월시는 ‘디즈니ARL’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는 디즈니의 창의적인 영감의 산실로 디즈니가 설립된 1923년부터 현재까지 650만 개의 드로잉과 페인팅, 소품 등의 자료를 수집, 보관하고 있다.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창의적 영감과 연구에 필요한 리서치 등을 지원하는 부서다.”
디즈니의 아이콘인 미키 마우스의 상징을 느낄 수 있는 문을 지나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증기선 윌리’(1928)와 함께 전설적인 작품 ‘비행기 없인 못살아’의 원화도 만날 수 있다. 미키와 미니가 비행기를 탄 장면이다. 구피, 플로투, 도날드 덕을 지나면 디즈니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뮬란’,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까지 90여년의 디즈니 역사와 마주친다. 원화와 함께 스케치, 콘셉트 아트, 3D 모형 등 작업의 토대가 된 다양한 자료들로 함께 전시된다.
디즈니 ARL의 메리 월시는“이번 전시회에서 만화영화의 예술성, 기술력, 혁신과 같은 수식어를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자료를 통해 새롭게 교감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8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