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 슈가, 진, 정국, 알엠, 지민, 제이홉이 정갈한 패션으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새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로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미국 NBC방송의 ‘SNL’에 출연하여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12일 발매된 이 앨범은 한국은 물론 영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음악 차트를 석권했다. 미국 ‘빌보드200’ 1위는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기록이며,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 최초의 기록이자 한국 가수로서도 처음이다.
김일중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는 우선 150여 개의 미디어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키워드에 따라 멤버들이 답변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영감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우리를 여기까지 올려준 힘인 사랑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우리의 내면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MAP OF THE SOUL’이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만들었다. ‘페르소나’는 팬들을 향한 직관적인 사랑의 힘을 표현했다.” 며 팬 ‘아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세계적 인기의 중압감을 살짝 비췄다.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진다. 어느 날은 조명이 무서웠다. 관객이 무서운 적도 있었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나는 저편이 안 보이는데, 사람들은 내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도망치고 싶었다"면서,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 부담감과 책임을 눌러주면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제목은 심리학자 칼 융을 연구한 머리 스타인의 책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RM은 “그 책을 다 읽어보진 못했다”면서 “‘페르소나’는 가면이고 사회적인 자아다. 우리들의 예명 자체가 만들어진 사회적 자아이다. 예명 역시 아미들이 보내주는 관심과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뷔 이래 구설수나 스캔들이 없는 방탄소년단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해 지민은 “멤버들끼리 어떤 약속을 했다기보다는 분위기 자체가 그러했다. 무슨 일이 있든, 우리는 너의 편이니 상처받지 말자는 말을 한다.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평소에도 행동을 잘 하려고 한다. 아미는 긍정의 근원이다”고 밝혔다.
최근 BTS는 ‘21세기 비틀스’라는 외신에 대해 RM은 “비틀즈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팬이다. 그런 반응에 겸손해진다. 황송할 따름이다.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가수이고, BTS대로 더욱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에 대해 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 음악을 통해 많은 분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이번 앨범은 우리 팬들과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두 개의 후보에 올랐다. 슈가는 ”모두 상을 받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르겠다. 한 부문 정도는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혀 웃음이 일었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영상과 사진작업이 자신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의 주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슈가는 "그 문제는 회사에서 처리하고 있다. 저희 입장도 회사와 같다.“고 밝혔다.
멋진 DDP에서 화려한 글로벌프레스컨퍼런스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내달 1일, ‘2019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세계적인 가수 할시(Halsey)와 함께 첫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이어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세계 8개 지역에서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